금호타이어 "중국에 역량 집중"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7.0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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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사장 "유럽 고급 브랜드 납품도 확대"

금호타이어 "중국에 역량 집중"


금호타이어 (4,480원 0.00%)가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 친환경 제품 강화와 중국시장 집중 등의 전략을 밝혔다.

지난 5월 말 대표이사에 선임된 김종호 금호타이어 사장(사진)은 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친환경 타이어 기술은 빅3(미쉐린, 브릿지스톤, 굿이어)와 격차가 많지 않다"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고연비를 달성하는 친환경성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지난 8일 출시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에 하이브리드 전용 타이어 '에코 솔루스'를 전체 물량 50% 수준으로 납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차체가 일반 차량에 비해 무거운 하이브리드 차의 특성을 반영해 향후 무게는 가벼우면서 회전저항 값을 낮춘 '하이브리드용 타이어'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또 최근의 어려움을 중국시장 판매 강화로 풀어가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그는 "30년 넘게 타이어를 다뤄왔지만 지금처럼 경기가 안 좋았던 적은 없었다"며 "전 세계적으로 타이어 수요가 줄었지만 중국 시장은 건재하기 때문에 여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OE시장에서 점유율 25%를 넘기며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점유율을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저가 타이어 전략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김 사장은 "'스마트타이어' 등 저가 전략은 타 업체에서 이미 많이 하고 있어 우리가 굳이 또 나설 필요는 없다"며 "중국공장에서 생산된 타이어를 국내에 들여올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유럽의 고급 완성차업체에 OE 납품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한섭 금호타이어 글로벌운영본부장은 이날 "벤츠 B·C 클래스로 타이어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고 BMW 등으로부터도 주문요청을 받고 있다"며 "그 이상의 명품 급 브랜드에 공급하는 계획도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분 구조 변화와 위기설에 대해선 "금호타이어는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가 지난해부터 너무 일찍 시장에서 얘기가 나와 그룹이 힘들게 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1976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해 30여 년 간 싱가포르와 미국 지사 등을 두루 거치며 해외 영업부분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 한국복합물류 사장과 아시아나 IDT 대표 등을 역임하고 지난 4월 금호타이어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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