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권, 단기 운용에 승부 달려"

더벨 한희연 기자 2009.07.0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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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운용전략/증권사편]①이용규 한화증권 FICC운용팀장(상무)

편집자주 금융위기의 두려움이 한 풀 꺾였지만 금융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와 통화당국의 구원 조치가 중단되고 시장 스스로 정상화를 모색해야 하는 단계이다. 경기 혼조, 인플레이션, 달러 약세 등의 갖은 변수가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전환기를 맞고 있는 2009년 하반기 금융시장을 채권운용전문가들에게 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07월06일(08:4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전체적으로 하반기 채권시장이 썩 좋은 장은 아니다. 하지만 단기자금 운용에는 상대적으로 기회가 많은 장이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금리 방향성을 봐야 하지만 단기운용은 캐리전략을 효과적으로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채권, 단기 운용에 승부 달려"


이용규 한화증권 FICC운용팀장(상무)은 하반기는 단기 운용 쪽에서 승부를 걸어볼 만한 장이라고 말한다. 방향성 찾기도 애매하고 찾더라도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돼 일단 기대수익을 낮춘 후 보수적으로 운용하며 기회를 노릴 계획이다.



그는 단기자금 운용에서는 특히 수익률 곡선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현재 단기 쪽의 수익률 곡선이 가파른 상태이고 하반기에도 이것이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며 정책금리는 쉽게 올리지 못할 것이고 인플레이션 논란으로 장기금리가 평평해지면 단기쪽은 더 가팔라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2조8000억원 가량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자기자본에 비하면 상당히 큰 비중이다. 특히 환매조건부채권(RP)에만 2조5000억원 정도를 운용, 보유채권의 대부분을 단기로 굴리고 있다.

이들 채권 대부분은 보수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국채와 통안채 비중이 67%정도로 대다수를 차지하며 은행채는 20%정도다. 회사채는 5%로 비중이 미미하다.

포트폴리오 특성상 작년말에는 국채로 인한 수익을 많이 올렸다. 하지만 올 상반기 크레딧 스프레드가 대폭 축소됐을 때에는 상대적으로 큰 수익은 내지 못했다.


이 상무는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가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크레딧물을 가득 담기보다는 시장리스크만을 가지고 가는 편을 택한 결과"라며 "그나마 갖고 있던 은행채를 4~5월에 통안채로 갈아탔던 것이 전략상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반기에 △경기회복 여부에 대한 논란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 △정부 경제정책 및 한국은행 통화정책 변수 △북한 등 국가 관련리스크를 주의 깊게 볼 생각이다.



그는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리먼 이후 받은 큰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금리 변화가 없어도 장기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며 단기금리는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1988년 대우증권에서 채권운용을 시작했다. 1996년부터는 산은자산운용에서 채권 펀드 매니저로 10년간 있으면서 채권운용본부장을 역임했다. 2006년부터는 한화증권 FICC팀에서 채권운용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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