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모 백화점 내 가전 제품 매장에서 한 직원이 LG전자 (110,100원 ▲600 +0.55%)가 최근 출시한 '초슬림 풀LED(발광다이오드) TV'의 슬림한 디자인에 대해 한 중년 여성고객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설명을 듣던 고객이 "그러면 '핑거슬림(삼성 LED TV)' 보다 더 얇나요?"라고 묻자, 직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렇습니다. 삼성 것이 29.8㎜, 우리 것인 24.8㎜로 더 얇습니다"라고 답했다. 고객은 "그러면 5㎜ 정도 더 얇은 거네요"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LG전자의 LED TV는 상단부가 얇고 하단부가 두껍게 설계돼 있다. 삼성전자는 두께가 일정하다. LG 제품의 상단부 두께는 삼성 제품 보다 5㎜ 가량 얇고 하단부는 삼성 제품 보다 8㎜ 정도 두껍다. 게다가 두꺼운 부분의 면적이 얇은 부분 보다 2배 이상 넓다. 면적을 감안한 평균적인 두께는 삼성 제품이 더 얇은 셈이다.
LG전자 제품엔 튜너가 별도로 있는 반면 삼성전자 제품은 튜너가 안에 포함돼 있다고 삼성측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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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 조사 결과 두께 30㎜ 이내가 돼야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분석을 토대로 어렵게 구현한 두께"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두께가 지나치게 얇을 경우 음질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하단부를 두껍게 가져갔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LG전자 입장에선 당연히 얇은 쪽을 강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상당 면적이 24.8㎜ 두께이기 때문에 물건을 파는 입장에서 경쟁력 있는 곳, 즉 두꺼운 부분 보다 얇은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최근 광고에서는 24.8㎜ 두께를 강조하면서도 초박부(超薄部) 기준이라고 적시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