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삼성vs LG, LED TV 누가 더 얇나?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9.06.3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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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간 TV 두께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 시내 모 백화점 내 가전 제품 매장에서 한 직원이 LG전자 (110,100원 ▲600 +0.55%)가 최근 출시한 '초슬림 풀LED(발광다이오드) TV'의 슬림한 디자인에 대해 한 중년 여성고객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설명을 듣던 고객이 "그러면 '핑거슬림(삼성 LED TV)' 보다 더 얇나요?"라고 묻자, 직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렇습니다. 삼성 것이 29.8㎜, 우리 것인 24.8㎜로 더 얇습니다"라고 답했다. 고객은 "그러면 5㎜ 정도 더 얇은 거네요"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LG전자는 최근 화질을 강조한 직하형이면서도 초슬림 디자인을 구현한 LED TV를 출시했다. LED TV에서 빛을 내는 광원인 LED가 화면 바로 뒤에 붙은 직하형은 화질에, LED가 테두리에 붙는 에지형은 슬림화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술혁신을 통해 직하형의 단점을 뛰어넘은 것이다.

[현장+]삼성vs LG, LED TV 누가 더 얇나?


LG전자는 두께가 얇아지면 LED 빛이 퍼지는 공간이 줄어드는 부분을 LED 개수를 늘리고, 빛이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퍼지도록 하는 기술을 적용해 슬림한 직하형을 구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LG전자측의 '5㎜' 공세에 심기가 불편하다. 삼성이 불만을 제기하는 이유는 이렇다.

LG전자의 LED TV는 상단부가 얇고 하단부가 두껍게 설계돼 있다. 삼성전자는 두께가 일정하다. LG 제품의 상단부 두께는 삼성 제품 보다 5㎜ 가량 얇고 하단부는 삼성 제품 보다 8㎜ 정도 두껍다. 게다가 두꺼운 부분의 면적이 얇은 부분 보다 2배 이상 넓다. 면적을 감안한 평균적인 두께는 삼성 제품이 더 얇은 셈이다.

LG전자 제품엔 튜너가 별도로 있는 반면 삼성전자 제품은 튜너가 안에 포함돼 있다고 삼성측은 강조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 조사 결과 두께 30㎜ 이내가 돼야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분석을 토대로 어렵게 구현한 두께"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두께가 지나치게 얇을 경우 음질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하단부를 두껍게 가져갔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LG전자 입장에선 당연히 얇은 쪽을 강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상당 면적이 24.8㎜ 두께이기 때문에 물건을 파는 입장에서 경쟁력 있는 곳, 즉 두꺼운 부분 보다 얇은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최근 광고에서는 24.8㎜ 두께를 강조하면서도 초박부(超薄部) 기준이라고 적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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