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올 들어 임직원들에게 틈만 나면 강조하는 말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경영환경이 불투명하지만 고연비차와 친환경차의 수요증가에 대비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경영환경이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해 지난해 수준인 9조 원 가량을 투자하고, 이 중 친환경차 개발을 비롯한 연구개발(R&D) 부문에 3조원을 투입하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 친환경차 및 고연비 소형차 개발에 초점을 맞춰 기술 및 인력투자를 늘려 녹색선진국 건설의 초석인 '그린카 4대 강국' 진입을 조기에 실현한다는 복안"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친환경브랜드 '블루 드라이브'
현대차는 앞으로 선보이게 되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바이오연료차 등을 포함한 모든 친환경 신기술이 적용된 차량에 '블루 드라이브' 엠블럼을 부착할 계획이다. 현대차 (250,500원 ▲4,500 +1.83%)는 이를 계기로 차세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미래 자동차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기아차 친환경브랜드 '에코 다이나믹스'
에코체인시스템은 제조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적용된다. 2만 여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자동차를 제조할 때부터 친환경 자재와 에너지를 사용, 자원과 에너지의 소비를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협력사와의 '그린 파트너십'을 통해 자동차를 구성하는 부품을 제조할 때도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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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관계자는 "조만간 출시될 아반떼 하이브리드 부품에도 식물에서 추출된 바이오 플라스틱이 적용됐다"며 "모든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존 석유계 플라스틱 대비 4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현대차의 모든 신차는 글로벌 표준에 맞는 환경경영시스템(EMS)이 갖춰진 청정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또한 친환경 엔진을 통한 이산화탄소 배출 축소와 함께 앞으로 출시되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변속기 패턴에 E모드(Eco & Economy)를 추가하기로 했다. E모드는 주행 중 모터의 기능을 최대화하고 감속 시 버려지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켜는 회생재동을 극대화하는 기능을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를 통해 주행 중 연료소비를 적게는 5%에서 많게는 20%까지 줄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폐기단계에서도 △재활용 가능률 85%, △재회수 가능률 95%를 충족시키고 있다. 폐자동차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금속류는 모두 재료를 재활용하게 되며 일부 재활용이 힘들었던 플라스틱 및 고무류도 다양한 재활용 기술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