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시 인근 토카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에서 만난 아키히코 오츠카(45, 사진) 토요타 수석엔지니어(CE)는 "휘발유 하이브리드 모델이 디젤차보다 친환경적"이라며 "토요타는 휘발유 하이브리드 개발에 모든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우스'로 대변되는 가솔린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토요타의 집중은 '현실적 판단'이라는 설명은 이어졌다. 그는 "디젤하이브리드는 돈이 비싼 디젤엔진과 하이브리드시스템을 다 갖추겠다는 것으로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토요타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여전히 한번 충전에 최대 150km 주행(전기동력만 사용시)에 머무르고 있는 점을 한계로 보고 기존에 사용 중인 니켈 금속 배터리의 신형을 독자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히가쉬 후지 기술센터에 새로운 배터리 연구 부서를 설립하고 공장 신축도 준비 중이다.
이미 앞선 기술에 대한 권리 강화도 본격화한다. 그는 "토요타가 '프리우스 3세대' 모델에 대해서만 전 세계에 1300여개 특허신청을 했다"며 "이 중 절반이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관한 것으로 후발 주자들이 우리 특허권을 피해서 만들기 어려운 부품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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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강화도 꾸준하다. 신형 '프리우스'는 고속에서 연비개선이 이뤄져 미국시장을 겨냥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시장에선 장거리 고속 주행이 중요하다"며 "엔진을 1.5리터에서 1.8리터로 올리면서 고속 주행시 엔진회전수를 10~15% 줄였다"고 밝혔다. 이 결과 시속 120km로 달릴 때 리터당 19km의 연비를 확보, 구형모델보다 10% 향상시켰다.
그는 "올 연말부터 4세대 '프리우스'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전기차 성능을 강화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평소 낚시와 요리를 즐긴다는 그는 밴드의 드러머이기도 하다. 그는 인터뷰 후 사석에서 "지난주는 유럽을 다녀왔고 모레면 호주로 떠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여가시간마저 빈틈없이 쪼개는 그지만 '프리우스 알리기'를 위해서는 전 세계를 단 며칠 사이로 누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