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튼스쿨' 꿈꾸는 삼성토탈 자녀교육센터

서산(충남)=최석환 기자 2009.06.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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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아파트 단지내 상가에 총 200석규모 오픈...사교비육 절감효과 '톡톡'

"한국의 '이튼스쿨'이 목표입니다."

26일 밤. 충남 서산시 동문동 삼성토탈 사원아파트 단지에 위치한 3층 짜리 상가에선 환한 불빛이 흘러나왔다. 보통은 가게들이 문을 닫아 어둑해질 시간대였지만 지난달 15일 문을 연 임직원 자녀교육센터가 운영되면서 상가는 좀처럼 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삼성토탈이 운영중인 사원 자녀교육센터↑삼성토탈이 운영중인 사원 자녀교육센터


삼성토탈이 임직원들의 사교육비 절약을 위해 개설한 '자녀교육센터'는 회사소유의 3층 건물에 총 200석 규모의 학습공간과 체력단련실, 탁구장, 편의점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유명학원 출신의 전문 카운셀러를 채용했으며, 삼성토탈 임직원 중 석·박사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은 일과 후 아이들의 진로상담을 해주는 멘토 역할을 전담하고 있다. 어머니들로 구성된 주부운영위원들은 센터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체력단련실과 탁구장, 편의점이 위치한 1층에서 원형으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3층으로 올라가면 문 앞에서 주부운영위원이 맞아준다. 한쪽 켠에 마련된 상담실에선 마침 삼성토탈 임직원 중 한 명이 남학생을 면담 중이었다.

그 사이로 삼성토탈이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하는 독서실 형태의 학습공간이 들어서있고 안에선 사원 자녀들이 한창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삼성토탈은 이 센터를 한국의 '이튼스쿨(영국의 명문고등학교)'로 만드는 게 목표다. 해마다 최소 2명은 아이비리그에 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 때문에 공부방이 위치한 3층은 '아이비스쿨'로 명명했다.

여기에 7월부터는 문화체험 행사도 제공해 임직원 자녀들의 정서함양까지 책임져 지리적으로 불리해서 생기는 교육문제와 함께 문화적 소외감까지 일시에 해결할 계획이다.

1차 문화체험행사로 다음달 11일 국립서울과학관에서 열리고 있는 '뉴욕 자연사박물관 기후변화 체험전'을 관람하고, 18일엔 서울대 경영대학원과 연계해 캠퍼스를 방문,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유석렬 사장은 "사원 자녀교육센터는 단순한 복리후생차원을 넘어서 장기적으로는 교육환경 때문에 생기는 비자발적 기러기아빠 문제를 해결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훈 경영지원실장은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학습환경을 개선함으로써 학력격차를 줄이고, 자녀교육 문제에 회사가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센터를 통해 사교육 문제를 해결, 직원들의 만족도를 크게 제고함으로서 새로운 노사상생 모델로 회사 안팎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최근 그룹 내 인사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관련 사례를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병주 인사담당 상무도 "자녀들이 교육센터에 다닌 이후로 개인적으로 다니던 학원을 끊어 사교육비가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어 학습효율성도 최고라고 임직원들이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 또 "자녀들이 아버지가 근무하는 회사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된 것도 부가적인 성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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