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칠레서 월 시장점유율 첫 1위

머니투데이 이진우 기자 2009.06.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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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도 3위로 점프 "한-칠레 FTA, 공격마케팅 주효"

현대자동차가 1976년 칠레시장에 첫 진출한 지 33년 만에 월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칠레시장에서 총 2264대를 판매하면서 시장점유율 17.8%를 달성, 1995대를 판매한 GM(15.7%)을 누르고 1위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 (250,500원 ▲4,500 +1.83%)는 또 올 들어 5월까지 총 7376대를 판매해 누적 점유율도 13.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시장점유율 12.0% 보다 1.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칠레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전체 자동차 산업수요가 올해 5월까지 5만3852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49.5% 급감했다"며 "그러나 현대차는 클릭, 베르나, 아반떼 등 소형차 판매를 강화하면서 칠레에서 차를 판매하는 업체 중 가장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함께 기아차 (105,600원 ▲2,100 +2.03%)도 칠레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6위에 그쳤던 기아차는 지난 5월 1283대를 판매하면서 점유율 10.1%를 기록, 닛산(8.4%)과 도요타(7.1%)를 누르고 GM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5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도 5024대에 달해 시장점유율 3위를 지켰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러한 선전은 2004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무관세 혜택을 받은 데다 그 동안 한국 기업들이 칠레 국민들에게 보다 친근한 이미지로 부각될 수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2003년 칠레에서 1만984대 판매에 그쳤지만, 한-칠레 FTA가 발효된 해인 2004년에는 1만2054대, 2005년과 2006년에는 각각 1만9361대, 1만9861대를 판매하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2007년에는 2만7434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2만 대를 넘어섰으며 2008년에는 2003년 대비 162.3% 급증한 2만8806대를 팔았다.

한-칠레 FTA 효과와 함께 현대차가 펼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도 판매증가에 한 몫 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실시해 큰 반향을 일으킨 실직자 보장프로그램(Pay Back 프로그램)을 4월부터 칠레시장에서도 선보였다. 기아차도 올 봄 '포르테'와 '쏘울'을 칠레시장에 선보이고 적극적인 판촉활동과 광고를 실시하면서 신차 붐 조성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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