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이날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자사주 300만 주를 국내외 기관에 팔았다. 가격은 전일(25일) 종가 가격에서 3.5% 할인된 6만6100원으로 약 2000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체코의 발전설비 업체 스코다파워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각한 것으로 분석이 나왔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스코다파워 인수를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이 아직 스코다파워의 인수자로 확정되지 않았고, 인수하더라도 두산중공업이 직접 투입하는 현금은 10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관측은 설득력이 낮다.
한편, 증권업계는 이번 자사주 매각이 물량 부담으로 작용해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9시59분 현재 두산중공업 주가는 전일대비 4.09% 내린 6만5700원에 거래 중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두산중공업 지분에 대해 물량부담(오버행)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자사주 매각은 시장에 출회될 대량 물량 부담을 추가로 안겨주게 돼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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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두산중공업 주식 1213만 주(지분율 11.56%)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올 2월부터 장내매도를 통해 100만 주를 매각했고, 지난 3월13일에는 블록딜 방식으로 360만 주를 처분했다.
남은 753만 주(지분율 7.18%)에 대해서는 3개월간 보호예수가 걸려있었지만 이달 13일자로 만료돼 산업은행은 현재 추가적 블록딜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