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슈퍼의 진화…경계 무너진다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9.06.2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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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매장 속속 등장...입지따라 차별화 전략

편의점, 슈퍼의 진화…경계 무너진다


신개념 매장들이 속속 등장하며 유통업태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담배와 음료수 판매 일색인 편의점이 동네 슈퍼나 고급 카페, 베이커리가게처럼 변신하고 슈퍼마켓도 균일가 제품으로 판매하는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주택, 오피스, 교외 지역 등 전국에 빼곡히 들어선 편의점이 가장 활발하게 변신중이다. 입지별로 특화된 매장을 구성, 상권특성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훼미리마트는 점포를 둘러싼 고객·입지 등 외부 환경에 따라 '까멜레온식' 개점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오피스가와 대형빌딩에는 고급형(프리미엄형), 젊은 층이 밀집한 지역엔 카페형, 임차료 부담이 높은 핵심 상권엔 미니형 매장을 선보이는 식이다.



강남구 청담동에 들어선 미니형 매장 1호점은 23~26㎡(7~8평) 규모로 일반 편의점 크기보다 1/3에 불과한 대신, 800여개의 핵심상품만을 판매한다.

편의점, 슈퍼의 진화…경계 무너진다
GS25는 야채, 과일, 양곡 등 신선식품을 강화한 '슈퍼형 편의점'을 강화하고 있다.
2006년 편의점 업계 최초로 슈퍼형 편의점을 선보인 GS25는 현재 전국적으로 150여개를 운영 중이다. 올해 말까지 100개 이상의 슈퍼형 편의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바이더웨이는 2005년 12월 역삼동에 첫 카페형 편의점을 선보였다. 현재 1350여개 점포 중 200 여 개가 카페형 매장이다. 올해 오픈한 점포 중 카페형 편의점 비중이 40%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월엔 업계 최초로 셀프바 편의점을 선보였다. 편의점 내 패밀리레스토랑의 셀프바와 같은 공간을 마련, 커피, 핫도그, 나쵸 등을 고객 취향에 따라 직접 만들어 즐길 수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 18일 신촌로터리에 '마켓999'라는 이름의 균일가 숍을 열었다. 오는 26일에는 목동 아파트단지 인근에 2호점(130㎡)도 낸다. 기존 롯데슈퍼 점포 면적이 보통 660㎡(200평) 이상인데 비해 규모가 작고 990원, 1990원, 2990원 등 균일가로 판매하는 게 특징이다.



소진세 롯데슈퍼 사장은 "요즘 불경기에다 소비 트렌드가 조금씩 사는 추세로 바뀌면서 신개념 매장을 연구해 이번 마켓999를 선보이게 됐다"며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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