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벌어짐 현상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며 제작 과정의 오류도 아니라고 밝혔다. 또 사용상의 문제도 없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하지만 자동화기기(ATM) 업체는 조폐공사 등에 벌어짐 현상 보완을 요청해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한은은 조폐공사의 테스트 과정에서 벌어짐 현상에 대한 문제제기는 없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ATM업체가 보완을 요구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면서 "3차례에 걸쳐 테스트가 이뤄졌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화폐가 유통되고 ATM기기가 보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폐공사의 설명은 또 달랐다. 테스트에 참여한 일부 업체가 문제를 제기한 것은 사실이고, 이 문제가 한은에도 전달됐다는 것이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1차 테스트에 참여한 업체 가운데 2개 업체가 은선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면서 "업체들은 테스트 후 한은에도 이 사실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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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테스트 이후 보완된 점이 있냐는 질문에는 "테스트 후 화폐 디자인이나 위조방지 장치가 바뀌지 않았다"며 "1차 테스트 당시에는 소량 생산된 시제품을 사용했고, 실제 유통되는 화폐는 대량 공정과정을 거쳤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답했다.
그는 "1차 테스트가 도안이 확정된 다음 이뤄졌기 때문에 조폐공사 입장에서 공정 안정화 등을 제외하면 문제 해결방법이 없던 상황이었다"면서 "2차와 3차 테스트에는 관련 문제제기가 없어 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폐 유통의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한은은 위폐 방지를 위해 벌어짐 현상은 일부 있을 수 있다며 은선을 일부 지폐에 적용한 멕시코와 스웨덴 등에서도 같은 사례가 있었지만 사용상의 문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