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벌어지네, 은선 위치도 달라"

배성민 기자, 사진=최용민 기자 2009.06.2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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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서 '오류' 지적… 한은 "벌어짐 문제 안되고, 은선 위치는 다발 고려한 것"

"5만원권 벌어지네, 은선 위치도 달라"


24일 새로운 최고액권 5만원권 지폐가 유통된지 이틀째에 접어들면서 새 지폐를 두고 문제 제기와 궁금증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은 5만원권 위조방지방치(특수필름띠(은선))와 관련된 것이다. 5만원권 지폐의 은선 주변을 양 손으로 잡고 벌리면 육안으로도 식별할 수 있는 벌어짐이 생긴다는 것.

이에 따라 아직은 유통 초기지만 지폐가 계속 쓰이고 의도적으로 벌려보는 이들까지 늘어난다면 자동화기기 사용에 장애를 일으킬 소지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한은의 공식 입장은 벌어짐 현상은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제작 과정의 오류가 아니라는 것이다.

"5만원권 벌어지네, 은선 위치도 달라"
이내황 한은 발권국장은 "고의적으로 은선 부분을 벌려 훼손하는 일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 부분까지 고려 대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위폐 방지를 위한 은선 삽입에 따른 벌어짐 현상은 어느 정도 수반된다며 은선을 일부 지폐에 적용한 멕시코와 스웨덴 등에서도 같은 사례가 있었지만 사용상의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은선을 통한 위폐방지 기술은 미국에서도 100달러에 도입할 예정이라며 첨단 기법으로 널리 이용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5만원권 지폐(은선) 벌어짐으로 인해 자동화기기 이용에 지장이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폐공사와 함께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다.


이밖에 은선의 위치가 지폐마다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지폐를 챙길 때의 편의를 고려해 일부러 은선의 위치를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돈다발이 균형감 있게 쌓이려면 모든 지폐 같은 곳에 은선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

한편 빠른 번호 5만원권의 행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새 5만원권 중 일련번호 1∼100번은 화폐금융박물관에 전시하고, 101~20000번은 7월 중 인터넷 경매를 통해 팔아 수익금을 공익사업에 사용할 예정이어서 현재까지 풀린 5만원권 중 가운데 가장 빠른 번호는 'AA0020001A'가 됐다.



무작위 추첨으로 순서를 정해 23일 오전 6시부터 지폐를 수령해간 금융기관 중 부산은행에서 이 지폐를 가져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행방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경매를 거치지 않은 첫 5만원권 지폐로 수집가들의 관심을 살 만하다는 평가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수송 대행업체들이 20001번이 포함된 지폐 다발을 수령.전달했지만 일련번호까지 별도로 기록해두지는 않았기 때문에 부산.경남 지역 어느 지점에 풀렸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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