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왜 이러나" 경의선도 문제 투성이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9.06.2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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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여 곳 궤도 기준치 초과

경부 고속철도 2단계 구간 '침목 균열'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공단)이 이번엔 경의선 복선전철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다. 내달 1일 개통을 앞둔 경의선 구간 곳곳에 이상이 드러난 것.

23일 국토해양부와 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성산~문산 구간(40.6㎞)에 대해 궤도 검측 차량을 운행한 결과 1000여 곳이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91곳은 즉시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3년간 총 1조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된 경의선 복선전철 구간의 건설은 철도공단이 맡고 있다.



검측 차량이 노선을 지나가면 궤간 차이가 4㎜를 넘거나 노선의 높낮이가 16㎜ 이상인 등 일정 기준치를 초과하면 자동 감지되는데, 총 91곳은 이 범위를 넘어섰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철도공단에 보정을 통보했고, 공단 측은 오는 26일까지 보정을 완료키로 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즉시 보수가 필요한 91곳에 대해 오늘부터 3일간 장비를 투입 모두 보수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개통에만 급급해 역사 대합실 등 기본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철도건설사업 시행지침'에 따르면 개통 10일 전까지는 반드시 일반인과 함께 '시설물 점검'을 하도록 돼 있지만 점검은 이뤄지지 않았다.

역사 준비와 관련 철도공단은 "총 17개 역사 가운데 화전·능곡 등 5개 역사의 대합실 의자와 승강기 등 편의시설을 현재 공사 중이다"며 "오는 24일까지 완료해 개통에 지장 없도록 시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시설물 이용자 점검과 관련해선 "일부 역의 내부 마감 공사가 진행 중이고 청소상태가 미흡해 24~26일로 미뤘다"며 "이후 코레일과 최종점검(27~28일)을 마친 뒤 개통에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의선 복선전철은 당초 내년 1월 개통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파주신도시 입주를 고려, 6개월 앞당겨 성산~문산 구간을 우선 개통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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