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재무적투자자 원년멤버와 또 다시 결별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9.06.2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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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홀딩스 (9,390원 ▲60 +0.64%)가 계열사인 진로 재상장을 앞두고 원년 재무적 투자자 멤버 정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5년 진로 인수 당시 손잡았던 재무적 투자자 일부와 결별하고 새로운 투자자를 영입하는 모습이다.

하이트홀딩스는 22일 새마을금고가 보유한 진로 주식 141만3125주(3.29%)를 843억5268만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새마을금고는 2005년 하이트맥주(현재 하이트홀딩스와 하이트맥주로 기업분할)가 진로를 인수할 때 772억원을 투자하며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주식 거래가 성사된 배경에는 새마을금고 입장에서 당초 보장했던 확정 수익률(연 8.0%)을 챙기고 진로 주식을 처분하려는 의지가 깔려있다. 또 하이트홀딩스 입장에서는 최근 저금리 기조 속에서 새마을금고에 나가는 이자 부담을 줄여보려는 계산이 맞아 떨어졌다.

하이트홀딩스는 앞서 지난 19일에는 보유하고 있던 진로 주식 551만주(12.8%)를 리얼디더블유 유한회사와 신협중앙회 등에 2893억원을 받고 팔았다고 밝혀 여유자금은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홀딩스의 이번 주식 매입으로 2005년 진로 인수에 참여했던 재무적 투자자 6곳 중 이제 남은 곳은 한국교직원공제회(791만3508주, 18.40%)와 군인공제회(565만2504주, 13.15%) 뿐이다. 이미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 모건스탠리 등은 풋옵션을 행사하며 진로 주식을 하이트홀딩스에 되팔았고, 새마을금고도 이번에 주식을 매각했다.

교직원공제회나 군인공제회의 풋옵션은 내년 9월 시한이 돌아오는데 아직까지 그 이전에 이들도 다른 재무적 투자자처럼 하이트홀딩스에 진로 주식을 미리 넘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교직원공제회나 군인공제회는 오는 10월 이후 진로 주식이 재상장되면 주식을 매각하며 수익을 챙길 가능성도 있다"며 "진로 주식 공모가와 상장 후 6개월 주가가 어느 수준에서 결정되느냐에 따라 투자수익을 더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교직원공제회와 군인공제회가 진로 인수 재무적 투자자 참여시 보장받은 확정 수익률은 각각 연 8.0%, 8.2%로 만약 진로 상장 후 주가흐름이 이 수익률보다 낮을 경우 하이트홀딩스에 풋옵션을 행사하면 된다.

한편 하이트-진로그룹은 진로 재상장 시기를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진로 재상장이 오는 9~10월 또는 내년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올 가을 상장설이 유력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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