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경기 한파에 양복은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올 들어서도 '양복 경기'의 '빙하기'는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양복 경기가 '해빙기'를 맞고 있다.
캐주얼 브랜드가 포함된 남성 의류 전체 매출은 신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2월엔 매출이 6% 감소했지만 3월 1.6%, 4월 0.3%, 5월 8.6%, 6월 7.2%로 매출이 계속 개선되는 추세다.
이 같은 현상은 소비관련 경제지표에서도 드러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가정용 직물, 의복 소매업의 생산지수는 전년동기대비 6.4% 상승했다.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해 9월부터 5개월간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2월(0.3%), 3월(5.7%)에 이어 상승폭을 키우며 석 달째 오른 것.
경기 추이를 주시해온 패션업체들은 가을·겨울(F/W) 시즌 물량을 늘렸다. LG패션은 신사복인 마에스트로의 경우, 물량을 2% 늘렸고 캐주얼 비중이 높은 중가의 TNGT는 20% 늘렸다. 이는 금액 기준으로, 수량은 마에스트로 8%, TNGT 45% 늘었다. 코오롱패션(지오투, 아르페지오, 스파소), 캠브리지(캠브리지멤버스), SG위카스(바쏘위카스), 인디에프(트루젠) 등 대부분 남성복 브랜드가 하반기 물량을 10~20%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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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특히 중저가 제품의 물량이 늘었고 올 하반기는 중저가 제품이 주력으로 판매될 것"이라며 "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