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1%대로 상향 잇따라… 정부는?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9.06.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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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1%에서 -1.7%로 상향… 정부 "-2% 유지"

올해 한국 경제 추락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대 이하로 추락할 것이라는 진단이 대세였지만 최근 성장률 하락폭이 -1%대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도 2분기 경제지표를 확인한 후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LG硏 -1%대 제시=LG경제연구원은 21일 '2009년 하반기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상향했다. 증권사를 제외한 국내 경제연구기관에서 -1%대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것은 LG경제연구원이 처음이다.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 전분기 대비 0.1% 성장했고 2분기에도 2%의 강한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과 유가상승, 경기 부양책 규모 감소 등으로 2분기와 같은 빠른 성장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근거로 연구원은 3분기와 4분기의 전분기 대비 성장률을 각각 0.5%, 0.4%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경기저점은 올해 말이나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연구원은 "경기 활력이 크지 않아 경기회복 모양은 완만한 U자형에 가까울 것"이라고 전망하며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2.2%를 제시했다.

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치 상향에도 불구하고 정책 기조는 유지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단기간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선제적인 인플레이션 대책보다는 금융완화 기조를 당분간 유지하고 계획했던 부양책을 차질없이 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 IB도 상향 조정=해외 투자은행(IB)들도 최근 들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미 4월말 모건스탠리가 -2.8%에서 -1.8%로 성장률을 올리는 등 주요 IB가 성장률을 올린 상태고 지난 18일엔 크레디트스위스(CS)가 올해 성장률을 기존 -2.7%에서 -2.2%로 높게 잡았다.



올해 성장률 -4.0%로 제시했던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경제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진단했다.

수비르 랄 IMF 한국과장은 19일 워싱턴 소재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한국에서 최악의 상황이 지나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올릴까=정부는 현재까지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2분기 성장률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률 상향에 대해서는 점검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노대래 재정부 차관보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2분기 성장률은 1분기보다 상당폭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올해 성장률은 마이너스(-) 2%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5일 열리는 이명박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에서 이 같은 기조의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보고할 예정이다. 그러나 2분기 지표 호전이 뚜렷할 경우 7월말께 성장률 전망치를 재조정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2분기 경제지표를 참고해서 경기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한 뒤 경제운용방향의 전환 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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