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제조업체와 이를 판매한 유통업체간 교류협력을 통해 '윈윈(win-win)'하는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보국전자는 홈플러스에 납품해 인지도를 서서히 높였고 2002년부터 홈플러스 자사브랜드(PB) '꽃무늬 전기요'를 출시, 인기를 끌었다. 이 과정에서 양사는 품질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매출 자료를 함께 분석해 고객 수요를 면밀히 파악했다.
유기농 화장품 업체 록시땅은 2006년 9월 롯데백화점에 입점했다. 양사는 친환경 쇼핑백 행사, 친환경 포장재 사용 등을 공동 추진했고 이는 매출 증대와 안정적인 파트너십 형성에 도움이 됐다.
록시땅은 2007년 롯데백화점 3개점에서 6억5000만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 입점매장 수를 11곳으로 늘렸고 매출액도 1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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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믹서, 가습기 등을 만드는 한일전기MMC는 이마트로부터 품질개선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을 받고 효과를 봤다. 2007년 이마트의 납품사 평가에서 사실상 최하위 등급인 '브론즈'를 받고 품질 뿐 아니라 공장의 시설과 환경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이 회사는 이에 힘입어 2008년 재평가 때 1등급인 '플래티넘'에 올랐다. 유통회사의 '애정 어린 충고'가 회사 발전에 큰 자극이 된 셈이다.
다이어트 식품 '김소형 다이어트'를 만드는 아미케어는 2004년 CJ오쇼핑에 입점했다. 초기 부진했던 실적을 씻은 비결은 협력이었다. 양사는 고객 분석과 품질관리, 마케팅까지 공동으로 추진했고 입점 4년만인 2008년 매출액은 첫해의 260%로 껑충 뛰었다.
제조·유통 상생협력위원회 위원장인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은 "제조·유통 상생협력에 대한 훌륭한 사례를 불씨로 삼아 모든 제조와 유통 산업이 콜래보노믹스, 즉 규모의 경제를 넘어서는 협력의 경제를 이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콜래보노믹스'는 이업종 협력을 뜻하는 콜래보레이션(collaboration)과 이코노믹스(economics)의 합성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