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올 하반기 영업환경 개선"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9.06.1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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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CEO 77명 설문] 국내 경제 전망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은 한국경제가 완만한 'U'자형의 과정을 밟아 내년 상반기부터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당수 CEO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하반기 영업환경은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등 대체로 낙관적인 반응이었다.

절반 이상 응답자들은 과도한 유동성 공급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으나 경기회복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부동산가격은 현재 수준보다 약간 상승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부동산가격 하락에 따라 금융회사들이 받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렵지만 희망 보인다"=전체 응답자의 81.8%인 63명의 CEO는 우리 경제가 앞으로 완만한 'U'자형을 그리며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8명(10.4%)은 우리경제가 'W'형의 이중침체(더블딥)를 보일 것이라고 답했고 'L'자의 일본형 장기불황(3명)과 'V'자의 급격한 회복(2명)을 전망한 답변도 있었다.



국내경제의 회복시기에 대해선 50.7%가 내년 상반기를 꼽았고 내년 하반기라고 응답한 CEO도 28.6%였다. 18.2%의 응답자는 올 하반기부터 국내경제가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각을 보였다.

올 하반기 영업환경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40.3%는 올 하반기 영업환경이 현재보다 대체로 개선될 것이라고, 36.4%는 현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업종은 여신금융과 자산운용·투신업종으로 해당 업종의 응답자 전원이 올 하반기 업황이 현재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업의 경우 현재보다 다소 악화될 것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25%를, 현재 상태를 유지하거나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답변은 각각 37.5%를 차지해 은행별 CEO간 시각차가 컸다. 증권업과 보험업은 각각 53.3%, 25.9%의 응답자가 업황개선을 전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 이상 -1% 미만'의 경제성장률을 예측한 답변이 57.1%로 가장 많았고 -2% 미만에 그칠 것이라는 답변도 7.8%에 달했다. 플러스(+) 성장을 하더라도 1% 미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은 18.2%였다. 응답자의 7.8%는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1% 이상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3% 이상 성장을 예측한 CEO는 없었다.

올 연말까지 주가지수, 원/달러 환율 등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올해말 코스피지수 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41.6%는 1400~1500포인트이라고 답했다. 그 뒤를 1500~1600포인트(26.0%)이 이었다. 대부분 응답자가 현 수준보다 주가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시장금리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현 수준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말 원/달러 환율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48.1%는 1200~1300원이라고 답하고 36.4%는 1100~1200원이라고 예측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유동성 회수는 '아직'=금융권 CEO들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응답자 72.3%는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유동성이 대거 풀린 것과 관련, '인플레이션 등 심각한 후폭풍이 발생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유동성 회수에 대해서는 '경기회복이 우선'이라며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다. 구체적인 유동성 회수 여부에 대한 질문엔 응답자의 절반인 49.4%는 '경기회복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하고 37.6%는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 CEO들은 앞으로 국내 부동산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반적인 부동산가격 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53.3%가 '약간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고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답변은 27.3%였다. 강남 등 버블세븐지역의 아파트가격에 대해서는 49.4%가 '상향 안정될 것'이라고 답하고 31.2%는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부동산가격 하락이 금융회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0%가 '약간의 손실이 늘어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답해 미국과 같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국내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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