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러시아 펀드는 원자재펀드?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09.06.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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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국 증시 원자재지수와 상관관계 높아
- 인플레이션 헤지 차원 비중확대 바람직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과 러시아펀드가 원자재펀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원부국인 브라질과 러시아의 주식시장은 원자재 관련 업종의 비중이 커 원자재지수와의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이다.



16일 우리투자증권 및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브라질의 보베스파(BOVESPA)지수는 전체 시가총액 중 오일 및 가스업종 20%, 기초소재업종 30% 등 원자재 관련 업종이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또 러시아의 RTS지수는 전체 시가총액 중 오일 및 가스업종의 비중이 56%를 차지하고 있고, 기초소재업종(15%)까지 합칠 경우 원자재 관련 업종 비중이 무려 71%가 넘는다.



원자재 관련 업종 비중이 큰 브라질, 러시아증시는 원자재지수와의 상관관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 이후 대표적인 원자재지수인 로이터-제프리스 CRB지수와 브라질 및 러시아증시의 상관계수는 각각 0.63, 0.69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0.24), 인도(0.45)등 여타 브릭스 국가들보다 높은 수치다. 상관계수는 1에 근접할수록 지수 움직임이 비슷하다는 뜻이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14,200원 ▲120 +0.85%) 연구원은 "러시아나 브라질증시는 원자재지수와의 상관관계를 1년 단위로 계산한 이동 상관계수가 2005년 이후 단 한 번도 마이너스를 보인 적이 없다"며 "그만큼 원자재 가격 변화에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러시아 펀드는 원자재펀드?


전문가들은 브라질과 러시아펀드는 원자재지수와의 상관관계가 높아 이머징 주식투자뿐만 인플레이션 헤지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처럼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을 때는 원자재펀드 대신 브라질과 러시아펀드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충고다.


김재근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 브라질 러시아증시의 단기 급등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한 몫하고 있다"며 "원자재지수와 상관관계가 높은 만큼 인플레이션 헤지용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조한조 연구원도 "최근 러시아증시는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 때문에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포트폴리오에 원자재펀드의 비중이 낮으며 중국이나 친디아펀드의 비중이 높은 투자자라면 러시아나 브라질펀드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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