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상반기,소비 키워드는 '소금(SALT)'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9.06.1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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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소용량)·Alternative(대안)·Leisure(레저)·Traditional(전통)형 소비

올해 상반기 지속되는 경기 불황속에서 소비자들은 알뜰하게 절약하면서도 필요한 곳에는 지갑을 여는 '소금'(SALT)형 소비 행태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세계 (154,900원 ▼1,300 -0.83%) 이마트는 올해 1월부터 지난 14일까지 전국 122개 점포에서 1억1000만 명구매고객에게 판매된 2724가지의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소용량, 대안상품 등 불황 속 가격 소구형 상품이 알뜰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여가생활이나 관심 상품 등의 자기 만족형 상품에도 적극적인 소비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는 이 같은 소비 행태를 'Small(소용량)·Alternative(대안상품)·Leisure(레저)·Traditional(전통)'의 앞 글자를 딴 '솔트(SALT)'로 명명하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침체와 고환율의 불황형 소비가 심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속과 알뜰 소비로 대표되는 소비 추세 속에서도 레저 용품이나 디지털기기 등 가치 추구형 상품도 높은 매출 신장을 보여 절약 속에서도 쓸 곳에는 확실히 쓰는 합리적인 소비자 돋보였다고 분석했다.

불황에 가격 영향력이 커지면서 절약형 소용량 상품이나 가격 대안 상품이 올 상반기에 큰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가 올해 3월 초저가로 기획한 소용량 '990 야채' 상품은 출시 3개월 만에 600만 개가 판매됐고 해당 상품군 안에서 매출 비중도 30~80%에 육박했다.

식용류의 경우 0.5L 용량의 상품은 매출이 45% 신장했지만 1.8L용량 상품은 15%에 그쳤다. 고추장·된장 등 장류 역시 1kg미만은 19% 매출이 늘었지만 2~3kg의 대용량 고추장은 오히려 12% 줄었다.


절약 소비를 위한 가격 대안 상품도 각광을 받았다. 파스타면(73%), 소스류(82%), 바비큐(27%), 치킨(45%) 등 외식 대체 상품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졌고 같은 상품군 내에서도 좀 더 낮은 가격의 대안상품을 찾는 트렌드가 뚜렷했다.

육류의 경우,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각각 21%, 82%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인 반면 한우는 8%로 한자리수 신장에 그쳤다. 돼지고기 내에서도 삼겹살은 14% 늘어 평균 돼지고기 신장률을 밑돌았지만 삼겹살의 절반 가격인 돈뒷다리나 돈등심은 각각 89%, 38%로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생선류에서도 저가 생선의 대표인 꽁치가 지난해 대비 44% 매출이 늘며 고등어 16%, 삼치 4%의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자기만족을 위한 여가, 가치소비에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레저 용품인 스포츠관련 상품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4% 늘었고 등산웨어도 17% 신장됐다. 특히 WBC선전으로 야구용품 매출이 319%나 급증했다. 친환경, 웰빙 트렌드에 주목받고 있는 자전거의 경우는 10만원대의 일반 자전거는 4% 신장에 그쳤지만 30만원 이상의 고급자전거는 17%, 관련 용품은 28% 신장했다.

경기불황으로 가전제품 등 내구재소비가 위축됐지만 DSLR(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 45%, MP3플레이어 34% 등 소형 디지털기기는 매출이 크게 늘었다. 46인치이상의 대형 LCD TV 역시 65% 신장했고 애완용품도 매출이 18%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막걸리, 한방화장품 등 '한국적인' 제품이 주목받았다는 점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막걸리는 발효주의 웰빙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매출이 82% 신장했고 화장품은 10%대의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일반 화장품의 경우 7%의 매출 신장을 보인 반면 ‘수려한’, ‘한율’ 등 한방화장품 매출이 30% 이상 늘며 화장품 매출 신장세를 주도했다. '우리쌀'을 원료로 한 초코파이나 쿠키, 스낵 등 과자류와 밀가루, 부침가루 등 ‘우리밀’을 원료로 한 제품들도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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