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펀드 '방긋', 채권펀드 '울상'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6.1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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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펀드동향]금통위 후폭풍으로 채권가격 급락

코스피 상승세에 힘입어 국내 주식형펀드는 한 주간 1.85%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채권형펀드는 금융통화위원회 후폭풍으로 금리가 급등(가격하락)한 탓에 손실을 면치 못했다.

↑자료: 모닝스타코리아↑자료: 모닝스타코리아


14일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설정 후 6개월, 수탁액 100억원 이상)는 지난 주(8~12일) 평균 수익률 1.85%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론을 무색케 하는 상승세를 펼치면서 펀드 수익률을 끌어 올렸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8.28%로 올 들어 높은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1년 평균 수익률은 -14.49%로 그간 손실폭을 꾸준히 줄여 나가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A'는 1주일새 3.93%에 달하는 수익률을 거둬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KB 2000시대외국인선주증권투자신탁주식A'도 주간 수익률 3.88%를 기록, 최상위권에 올랐다.



주식형펀드의 호전속에 지난 주 채권형펀드는 울상을 지었다. 11일 열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통화정책을 예상보다 빨리 '긴축'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11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8%포인트 급등한 4.22%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채권형펀드는 지난주 평균 -0.59% 손실을 입었다. '미래에셋 엄브렐러증권전환형투자신탁채권종류C-i'은 주간 수익률 -1.28%로 손실폭이 가장 컸다. '와이즈 프리미어12채권2'도 -1.15%로 단기간 큰 손실을 봤고, 특히 1년 수익률이 13%를 웃돌 만큼 고수익을 거두고 있는 '동양 매직국공채증권투자신탁1국공채C-1'도 이 기간 -1.13%란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통화정책 변화와 경기회복 여부에 따라 채권 종류와 만기별로 금리 움직임이 차별화돼 운용전략에 따른 성과 편차도 커질 수 있어 채권형펀드의 수익률 경쟁도 한층 치열해 질 전망이다.


국내 주식형펀드 못지않게 해외펀드의 선전도 돋보였다. 최근 재차 자금이 몰리고 있는 중국펀드는 지난주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하나UBS 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1주식클래스C2'(2.94%), '동부 차이나증권투자신탁1주식'(2.91%)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펀드인 'F인디아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4.21%)과 동남아시아 투자펀드인 '신한BNPP 봉쥬르동남아시아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A1'(3.15%), 일본펀드 '신한BNPP 톱스일본대표기업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A1(3.45%)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한편, 국내와 해외펀드를 포함한 주식형펀드 수탁액(11일 기준)은 137조771억원으로 한 달전 보다 2조826억원 순감소했다. 주식시장이 오를수록 이익을 실현하려는 환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채권형펀드 수탁액은 같은 기간 2조7673억원 늘어난 38조5206억원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한 때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던 초단기 금융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수탁액은 한 달새 9조5753억원 순감소했다. 월말과 월초 법인의 현금 수요가 늘면서 환매가 몰린데다 최근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을 운용한 MMF에서 대량 자금 인출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료: 모닝스타코리아↑자료: 모닝스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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