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12일(13: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농협중앙회가 역마진에 노출된 콘듀잇 ABCP 665억원 전량을 지난달 27일 자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ABCP를 발행한 아리랑에스에프 시리즈 I는 만기를 3년이나 남긴 채 조기 종결됐다.
시리즈 I는 ELM B.V가 발행한 신용연계채권(합성 CDO)을 기초자산으로 지난 2007년 2월부터 3개월 단위로 ABCP를 발행해 왔다. 계획상으론 총 25회차(2013년 2월)까지 발행될 예정이었으나 농협중앙회가 지난 5월27일 9회차 ABCP 만기를 기점으로 발행을 중단시켰다.
시리즈 I는 신용연계채권 금리(장기 상품)와 ABCP 발행금리(단기 상품)의 차이를 노리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장기 상품인 신용연계채권은 만기가 5년으로 금리는 3개월 리보금리에 연 1.12%를 가산한 수준이다. ABCP 발행 금리는 3개월 CD금리에 30bp를 가산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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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최초 발행 당시 3개월 리보금리는 5.36%였다. 반면 ABCP 발행금리는 5.24%로 농협중앙회는 유동화를 통해 124bp(신용연계채권금리-ABCP 발행금리)의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3개월 리보금리는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고, 결국 9회차 발행(2009년 2월) 땐 1.26%로 떨어졌다. 당연히 신용연계채권 금리도 2.38%(3개월 리보 1.26%+1.12%)로 떨어졌다. 반면 ABCP 발행금리는 2.79%를 기록, 역마진 상태에 들어섰다.
현재 3개월 리보금리는 0.6%로 하락한 상태다. 농협중앙회는 프로그램을 계속 가동할 경우 금리 역마진(현 ABCP 발행금리 3%내외)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고, 결국 프로그램을 종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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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시리즈 I 프로그램 종결은 리보금리 하락과 기초자산 가치하락에 따른 스왑한도 조정 등으로 커진 역마진 위험을 줄이기 위한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절대로 기초자산의 채무불이행에 따른 매입보장 때문에 종결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시리즈 I와 비슷한 기초자산(파생상품)을 유동화 하는 아리랑에스에프 시리즈 K와 시리즈 J는 역마진 위험이 크지 않아 아직까지 조기종결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