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취약하지만 회복 신호 보여"-베이지북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6.11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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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압력 미약, 4월보다 다소 긍정적 평가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가 여전히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경기급락세가 둔화됐으며 향후 기업활동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준은 이날 12개 연방은행 관할 지역의 경제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을 발표, 이같이 밝혔다.



4월중순 이후 지난달말까지의 경기상황을 분석한 이번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연방은행 가운데 5개 연방은행이 "하강추세가 완화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와 함께 많은(several) 지역 연방은행들이 향후 기업활동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연말까지는 기업활동이 상당한 개선(substantial increase)을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들이 사치품과 신차 구매를 늦추면서 소매 매출이 여전히 미약한 상태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신용경색이 자동차 판매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관광산업 경기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뉴욕 필라델피아 등 8개 연방은행 지역에서는 주택 판매가 늘어나고 신규주택 건설도 미약하지만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업용부동산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태인 것으로 보고됐다.

"일부 예외적인 지역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모든 지역의 공산품 가격이 하락하거나 정체 상태"라고 밝혀 인플레이션은 즉각적인 우려가 되지 않는 것으로 베이지북은 덧붙였다.

연준의 이날 베이지북은 4월 중순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발표된 베이지북에 비해 조금더 긍정적인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FOMC 2주 전에 발표되는 베이지북은 미 경기상황에 대한 가장 신뢰할만한 자료로 여겨지며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기준금리를 0-0.25%, 사실상 '제로'상태로 유지해오고 있다.
연준이 올 하반기부터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대두되고 있지만, 이번 FOMC에서도 제로금리는 유지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는 상태이다.



모기지 금리를 낮추기 위해 국채 추가 매입 등 양적완화 정책을 확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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