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미니 특유의 톡톡 튀는 디자인에 컨버터블의 역동적 느낌을 충분히 살린 내·외관이 감탄을 자아낸다. 이어 막상 차를 몰게 되면 강력한 주행성능에 한 번 더 놀란다.
작은 차체지만 앙증맞은 내부 공간 활용은 아늑함을 선사한다. 구석구석 수납공간을 마련했고 뒷자리는 단순히 짐을 놓는 공간 이상이다. 다만 사람이 타면 발을 내려놓기 힘들어 사실상 2인승으로 보면 된다.
직분사 방식과 트윈스크롤 터보차저가 적용된 직렬 4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4.5 kg.m의 힘을 내뿜는다. 무게는 1290kg에 불과해 중형차급 이상의 엔진을 준 중형차 차체에 얹어놓은 셈이다.
터보차저 방식이 적용돼 초기 가속도 뛰어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7초지만 작은 차의 특성상 실제 느껴지는 가속감은 더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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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 페달에 힘을 줄수록 오히려 정숙성은 높아지는 느낌이다. 160km 이상의 고속에서도 힘이 부치지 않는다. 안전 최고 속도는 217km/h다.
소프트 탑은 15초 만에 개폐가 가능하다. 특히 루프의 전면부분만 열 수도 있어 완전 다 열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컨버터블의 개방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엔진성능이 우수한 대신 연비는 12.1km/ℓ로 배기량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실제 주행에서 이 표시연비가 거의 그대로 지켜진다는 점이 인상 깊다. 연비의 적이라 할 수 있는 급출발, 급가속을 마음껏 하고 주말 극심한 도로정체도 고스란히 겪었기에 더욱 놀랍다.
다만 엔진 음이 크고 서스펜션도 딱딱하다. 조용함과 안락함보다는 다이내믹한 주행성을 강조했다. 소음과 바닥의 진동을 즐길 줄 아는 운전자라면 상관없다. 또 간혹 가속 시 대시보드에서 떨림소리가 들려 아쉬움을 남겼다.
가격은 44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