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16억弗 세계최대 고정 해양설비 출항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9.06.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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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기 설비 중 마지막 설비 내보내

▲현대중공업이 9일 울산 본사에서 16억달러 규모의 '해양 석유·가스 시추설비' 가운데 마지막 3호기의 출항식을 열고 있다.▲현대중공업이 9일 울산 본사에서 16억달러 규모의 '해양 석유·가스 시추설비' 가운데 마지막 3호기의 출항식을 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9일 고정식 해양설비 프로젝트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16억달러 짜리 '해양 석유·가스 시추설비' 3기의 출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전 10시 울산 본사에서 출항식을 갖고 설비 3기 가운데 마지막 설비를 출항시켰다.



이날 출항이 마무리된 고정직 해양설비 세트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7년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회사 아드마옵코(ADMA-OPCO)로부터 수주한 것이다. 총 중량 4만 톤의 고정식 가스·석유 시추설비 3기와 해저 파이프라인 등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운전까지 일괄도급방식(EPIC)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당시 모든 해양설비 공사를 자국 업체에게만 발주했던 UAE의 관행을 깨고, 외국회사로 수주를 따낸 최초 사례였다. 지난 2008년에는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출항한 3호기의 경우 길이 36미터, 폭 40미터, 높이 32미터, 자체중량만 7041톤으로 바지선에 의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인근 해상 움 샤이프(Umm Shaif) 유전까지 약 1만Km를 이동할 예정이다. 설비 1호기와 2호기는 지난 4월과 이달 8일에 이미 출항했다.

최대 100여명이 근무할 수 있는 이 해양설비 세트는 하루 10억ft³(입방피트)의 천연가스와 우리나라 하루 원유사용량의 약 15%인 3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 2010년 6월까지 현지에서 설치 및 시운전을 마친 뒤 생산에 들어가며, 생산된 가스는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움 샤이프에서 30km가량 떨어진 다스 섬(Das island)으로 운송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세계 최대 고정식 해양설비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에 따라 해양 분야의 뛰어난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며 “이번 공사 수행은 UAE를 비롯한 중동지역의 대규모 후속 공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출항식에는 오병욱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장, 알리알 알 자르완(Ali R. Al Jarwan) 아드마옵코 사장 등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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