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 프로덕트' 끝없는 상상의 진화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06.0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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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괴물처럼 이질적 요소 결합한 신종 기기 열풍

'프랑켄 프로덕트'(Franken-Products).
프랑켄슈타인처럼 서로 이질적인 플랫폼이 결합되고, 다양한 장치들이 조립돼 만들어진 새로운 기기를 뜻하는 말이다. 컴퓨터산업 애널리스트 로저 케이가 고안한 신조어다.

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HP, 델, 에이서, 아수스텍 등 전세계 주요 IT기업들은 최근 새로운 형태의 PC를 개발· 판매하는데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직까지 인텔 프로세서 칩이 탑재되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PC가 전부라고 여겨지지만 컴퓨터 세상은 이미 변화의 물살을 타고 있다.



상상 이상의 싼 값에 작은 크기지만 인터넷, 문서작성 등 웬만한 기본 작업들을 할 수 있는 '넷북', 그리고 여기에 휴대폰 칩을 넣어 무선통화까지 할 수 있는 '스마트북' 등 다양한 결합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PC가 등장한 것.

마치 프랑켄슈타인 괴물처럼 이 기기들은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들을 제약 없이 결합해 때론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신종으로 진화한다.



'프랑켄 프로덕트' 끝없는 상상의 진화


MS 윈도우 위주의 운영체제도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비롯해 잘 알려지지 않은 운영소프트웨어로 대체되는 것은 기본이다. 인텔 칩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 '인텔 인사이드' 개념도 사라진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엔비디아의 테그라 등이 과감히 '인사이드'로 파고 든다.

모양과 기능도 파격적이다. 대만의 아수스텍이 판매하고 있는 넷북은 키보드에 모니터가 달려있는 꼴이다. 키보드 오른편에 작은 스크린이 장착돼 있다. 무선인터넷은 물론이고, 문서작업, 음악 듣기, 동영상 보기 등 여러 작업이 가능하다. 무게는 1kg이 안되고, 값은 150달러에도 못미친다.

로저 케이는 이를 두고 "상상의 동물들이 모여 사는 동물원 같다"며 변화하고 있는 'PC 월드'를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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