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우려로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빅3'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포드는 발걸음이 분주하다. 경쟁사들이 파산 및 구조조정 절차를 밟는 시기가 절묘한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지 않고 독자생존 노선을 걷고 있는 포드는 경쟁사들의 위기를 틈타 '증산'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는 최근 2년내 처음으로 의미 있는 증산이라는 평이다.
포드는 3분기에 승용차 15만대, 트럭 31만대 등 총 46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전년에는 승용차18만4000대, 트럭 23만4000대 등 총 41만8000대를 생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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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빅3'의 생산 계획의 차이는 포드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GM과 크라이슬러가 구조조정 및 내부 이슈에 집중하는 동안 포드는 증산을 통해 여름 성수기를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드가 국내 경쟁자들과 차별화된 판매를 하게 된 것은 일생에 한번 올까 말까한 기회"라며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를 잡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포드는 GM과 크라이슬러가 파산으로 치닫은 최근 7개월 사이 6개월간 꾸준히 점유율을 늘렸다. 지난 4월말 기준, 포드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13%이다.
마크 필즈 포드 북미지역 회장은 "재고율과 시장점유율 성장세를 보면 우리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며 "터널 끝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포드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는 우려도 있다.
GM이나 크라이슬러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긴 하지만 포드 역시 매출 및 수익급감에 시달리고 있다. 1분기에도 14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또 포드는 주로 수익성이 높은 'F-150' 픽업트럭 증산에 주력할 방침이지만 휘발유가가 현재와 같은 추세로 오른다면 판매에 걸림돌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
경제상황도 관건이다. 전반적인 경제 악화는 승용차 및 트럭 모두의 판매를 둔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가정이 동시에 현실화 된다면 포드는 연말에 재고량 증가로 손해를 볼 수 가능성도 적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