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01일(15:5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KKR이 오비(OB)맥주 인수금액 18억달러(2조3000억원) 가운데 국내에서 조달하려는 4500억원의 인수금융 조달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일 "하나대투증권 측에서 셀다운 참여여부를 결정해 12일까지 투자확약서를 제출해달라고 통보해 왔다"며 "내부 심사 작업을 거쳐 투자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금융 참여 은행들의 대출금리 조건은 CD+600bp. 추후합병이나 기타 경영상황에 따라 차주가 KKR에서 OB맥주로 바뀔 경우 대출 금리는 CD+525bp로 변경된다. 수수료는 참여금액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인수금융 조달계획은 윤곽이 잡혔지만 국내은행들의 셀다운 참여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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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달 5일까지 KKR에 공동주관 참여여부를 통보하기로 했던 국내은행들은 최근 하나대투증권이 단독으로 인수금융 주관업무를 맡게 되자 시장 관행을 깬 처사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이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자연스레 다른 은행들은 셀다운을 담당하는 참여은행(Participant Bank)으로 역할이 축소됐다.
참여은행은 금융기관 인수금융 업무를 평가하는 리그테이블 실적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도 은행들이 참여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을 제외한 다른 시중은행들은 셀다운 참여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실적 평가에 포함되지 않는 단순 참여은행에 소위 메이저 은행들이 이름을 올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OB맥주 인수금융이 올해 찾기 힘든 투자기회라는 점에서 결국 은행권이 아니더라도 보험사나 제2금융권이 인수금융에 참여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각 은행들은 실리와 명분을 놓고 확약서 제출 마지막 날까지 참여여부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