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자 인도 '볼리우드'로 몰린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5.3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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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자 인도 '볼리우드'로 몰린다


해외 사모펀드, 영화 스튜디오, 영화 펀드 등 해외 투자사들이 인도 '볼리우드'(Bollywood)로 몰려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볼리우드는 봄베이(현 뭄바이)와 헐리우드의 합성어로 인도 뭄바이의 인기 있는 영화 산업을 일컫는다. 볼리우드에서는 매년 1000개 영화가 제작되는 등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인도 기업가 로니 스크루왈라가 소유하고 있고 월트디즈니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그룹 UTV소프트웨어커뮤니케이션스는 "볼리우드가 앞으로 지분 매각을 통해 2년간 10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UTV는 런던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앞으로 제작할 예정인 영화 25편의 지분 50%를 매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억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스크루왈라는 "인도 영화는 최근 제작비와 규모가 확대되면서 다음 단계를 향해 가고 있다"면서 "공동 제작 등 국제 자금 지원이 없다면 이 같은 규모 확대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크루왈라는 '해프닝' 등 헐리우드의 영화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영화는 20억달러의 박스오피스(영화 매출)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헐리우드의 270억달러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볼리우드의 잠재력은 그 어떤 국가보다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볼리우드의 영화 매출이 15% 늘어난데 반해 헐리우드는 2% 증가하는데 그쳤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최근 인도 영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은 인도 빈민가를 그린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오스카상을 수상하면서부터 더욱 커지고 있다.

스크루왈라는 "헐리우드가 성장하게 된 계기는 JP모간이 투자한 것이 계기가 됐다"면서 "사모펀드는 제처두고 영화 펀드에서만 10억~30억달러 자금이 인도 영화에 투자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투자자들은 투자한 영화가 성공할 경우 20~40%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렌 고즈 에로스 인터내셔널 필름 이사는 "우리는 올해에만 14개 영화를 만들 계획"이라며 "내부 제작은 물론 투자도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로스는 2007년 최고 히트작인 '옴 샨티 옴'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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