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화 대통령' 영결식날 또 미사일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9.05.2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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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북한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거행된 29일 동해상에 또 다시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25일에 이어, 전 국가 원수의 상(喪) 중에 모두 6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다.

29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6시12분쯤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단거리 미사일 1기를 동해에 발사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신형 지대공 미사일로 추정되며 지금까지 파악된 단거리 미사일과 전혀 다른 종류다.



정부 당국은 이 지대공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최대 260km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1963년 사정거리 260km의 SA-5의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해 동·서부에 배치해왔는데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이를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25일 오전 핵실험을 한 후 오후 5시3분께 강원도 원산에서 지대함 미사일 2발을, 26일에는 함경남도 함흥시 이남 신상리에서 지대함 단거리 미사일 3발을 각각 발사했다. 2차 핵실험 이후 지금까지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이번까지 모두 6발이다.



북한은 지난달 초 장거리 로켓 발사로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 움직임이 일자 같은 달 29일 제2차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시험 강행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21일과 23일에는 동해 근처의 김책시와 원산에서 각각 130㎞ 떨어진 해상에 이달 30일까지 선박 항해금지구역을 설정,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하기도 했다.

북한은 다음달 4일 열릴 미국 여기자 2명의 재판에 앞서 미국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고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인 6월 15일을 앞두고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도 보인다.


다만,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남한이 혼란에 빠져 있는 틈을 타 핵실험을 한 것에 대해서는 "예정된 일정을 연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이 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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