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단카이 세대, 한국 채권시장 '기웃'

더벨 한희연 기자 2009.05.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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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신 현지 설명회 열어..국내 고금리 회사채에 관심

이 기사는 05월27일(15:1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일본의 단카이 세대가 한국 채권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은퇴 자금을 굴릴 곳을 찾던 차에 국내 고금리 우량 회사채에서 상당한 투자매력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단카이 세대는 1947년~1949년에 태어나 현재 경제활동에서 은퇴한 세대다. 은퇴자금으로 남은 노후생활을 영위해야 하는 이들은 고금리 투자자산을 찾아 이머징마켓을 기웃거리고 있다.

최근 한화투자신탁운용은 일본의 한 기관을 상대로 한국시장 투자 설명회를 가졌다. 이번 설명회는 일본 기관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특히 한국 고금리 채권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전해졌다.



최근 일본은 약 680만명에 이르는 단카이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하자, 이들 은퇴자금을 투자해 생활할 수 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이를 반영하듯 일본 내에서는 리테일 채권이나 월 분배형 펀드 등 주기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이미 금리가 바닥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 정책금리는 지난해 12월 이후 0.1%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1년 기준 정기예금 금리도 1995년 7월 이후 1% 밑을 맴돌고 있다.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26일 일본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연 0.187%, 대표 회사채 금리는 연 1.62%를 기록했다.

日 단카이 세대, 한국 채권시장 '기웃'


단카이 세대의 자금은 그동안 브라질과 호주 채권시장에 주로 투자 해왔다. 브라질의 경우 자원 부국이라는 점이, 호주의 경우 선진국 대열에 끼면서도 고금리라는 부분이 메리트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브라질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호주는 점점 금리가 낮아지자 단카이 자금은 새로운 투자처로 한국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번 한화투신 설명회도 이런 배경으로 이뤄지게 됐다. 설명회를 요청한 일본 기관은 이번 기회를 통해 자국 투자자에게 한국시장을 부각시킬 수 있는 요인을 찾고자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투신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인프라가 안정돼 있고 정책쪽으로도 투자 환경이 나쁘진 않다는 점 등 경제동향과 채권시장 환경을 설명하는 자리였다"며 "전반적으로 한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로 안전하면서 고금리인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며 "자국 투자자들에게 한국 시장을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를 고민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일본기관들은 한국 시장에 투자할 경우 규제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을 지적하기도했다.

일단 설명회를 가졌던 기관이 한국으로의 투자를 결정하게 된다면 단카이 자금이 한국 시장으로 흘러들어올 초석이 만들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로 연 6~7%의 수준으로 회사채와 다른 상품들을 혼합해 담아내는 방식의 상품이 만들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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