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의 발인식을 지켜보며 누구보다 침통해한 사람들은 노 전 대통령과 한 마을에서 '살을 맞댄' 이웃사촌들이다. 사자(死者)를 빈소에서 떠나보낸 뒤 마을 주민들은 망연자실해했다.
주민들은 노 전 대통령이 지난해 2월25일 고단했던 재임기간을 마치고 고향인 봉하마을에 도착했을 때 상기된 목소리로 연설 중간 중간 "아, 좋다"를 연발하던 그를 진심으로 환영했다. 검찰 수사로 취재진이 사저 밖에 진을 치고 있을 때도 주민들은 노 전 대통령을 지켜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마을 주민이라고 밝힌 중년의 김 모씨는 "이제 더 이상 아무 걱정 말고 편한 곳으로 가셨으면 하는 마음뿐"이라며 "대통령은 우리 마을의 희망이고 별이었던 지도자였다"며 눈물을 떨궜다.
봉하마을에는 임시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설이 마련될 예정이다. 장의위원회는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고자 봉하마을을 찾는 조문객을 위해 '봉하마을회관'과 '노사모 회관'에 임시 추모시설로 만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