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여사···"힘들지만 잘 버텨가고 있다"

봉하(김해)=김지민 기자, 사진=임성균 기자 2009.05.2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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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양숙 여사···"힘들지만 잘 버텨가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미망인 권양숙 여사는 평생을 함께 한 반려자를 잃은 슬픔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 진 뒤 기력을 잃으며 슬픔에 젖어있던 권 여사는 현재 힘들지만 잘 버텨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한명숙 공동 장의위원장도 "권 여사가 조금씩 기운을 찾아가고 있다"며 "국민들과 봉사자, 기자들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전해달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현재 사저에 머물고 있다.



권 여사는 지난 25일 입관식 때 휠체어를 탄 모습으로 나타나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애타게 했다.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노 전 대통령 서거 엿새 째인 28일 아침 7시 20분쯤 처음으로 분향소에 나와 조문객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뜻을 표했다.

수척해진 모습으로 비서관의 부축을 받으며 나온 권 여사는 잠시 휘청거리며 거동이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남편의 영정에 헌화했다.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권 여사가 조문객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전날 한명숙 공동 장의위원장을 통해 "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 추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전국에 시민분향소를 차린 데 대해 두손모아 가슴 속 깊이 감사드린다"는 뜻을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권 여사의 일상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대통령경호법상 영부인의 경호는 퇴임 후 2년간 가능하다. 이에 따라 권 여사는 퇴임 2년째가 되는 9개월 뒤부터 경찰의 경호를 받게 된다.

사저 내 근무하던 3명의 비서관도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날을 기점으로 철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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