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북핵 영향권 3일째 상승…1269.4원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9.05.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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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북한발 악재로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환율은 오전 한때 전일 종가 대비 10원 하락하며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북한이 정부의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전면 참여에 대해 군사적 타격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다 코스피 지수 하락까지 겹쳐 상승 마감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6.4원 상승한 1269.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10.02포인트(0.73%) 내린 1362.02를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3원 하락한 126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은 1262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환율 대비 소폭 하락한 상태에서 개장한 환율은 1262원 근처에서 잠시 횡보세를 보이다 오전 내내 하락세를 지속했다.

따라서 오전까지만 해도 북한 발 악재는 진정됐고, 증시 상승에 힘입어 환율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환율은 상승 반전했다. 1253원까지 하락한 환율은 이후 달러 매수사가 몰리며 급등하기 시작했고 단숨에 1270원에 육박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북한 핵실험에 이어 미사일 발사 소식이 이어진 것이 상승압력을 가했다"면서 "북핵 사태가 앞으로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어 당분간은 보수적인 대응이 주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북한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시장에서 32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는 등 주식과 선물 매수 규모를 늘려가며 환율 상승뷴을 상쇄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북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대응에 따라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당분간 대북 문제가 악화될 가능성이 많아 원/달러 환율은 다소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65엔 오른 95.45엔이었고, 달러/유로는 달러를 1.3951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30.33원, 원/유로 환율은 1910.45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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