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의 환승역인 여의도 역사 내 상가분양을 놓고 민간사업자인 메트로나인과 5호선 운영권자인 도시철도공사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철도공사는 메트로나인이 수익성에 치중해 상가분양규모를 늘렸다며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조정현 기자의 보돕니다.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이 만나는 서울 여의도역입니다.
9호선 개통을 앞두고 편의시설 공사를 거의 마쳤습니다.
[기자 스탠딩]
"메트로9 측은 향후 5년 간의 9호선 전 구간 편의시설 임대 사업권을 GS리테일에 넘겼고, GS리테일은 이미 분양을 모두 마쳤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마찰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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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부지 소유권은 기존 5호선 운영권자인 서울도시철도공사에 있습니다.
공사 측은 "역사 일부만 사용하기로 한 메트로9이 편의시설 규모를 일방적으로 크게 늘렸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한 곳만 들어서기로 했던 협의 내용과는 달리, 현재는 6개 점포가 분양을 마쳤다는 겁니다.
도시철도공사는 즉각적인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어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인터뷰]강승호 / 서울시 도시철도공사 건축팀장
"혼잡도가 너무 과중되고 불편이 예상이 되기 때문에 저희가 9호선에 상가를 철거해 줄 것을 협조 요청해 놓은 상태고요."
이에 대해 메트로 9측은 이미 분양까지 끝낸 상황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시가 허가한 사안이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메트로9 관계자
"서울시와의 협의에 의하여 건설설계가 됐고, 그것에 따라서 공사를 했기 때문에 저희가 침범한 것은 없습니다."
현재도 하루 이용객이 많게는 20~30만 명에 이르는 여의도 역사의 경우, 9호선이 개통되면 지금보다 더 큰 혼잡이 예상됩니다 .
[인터뷰]박종석 / 서울시 천호동
"복잡한데, 사람이 많이 다니는데 사람 많은데, 이렇게 시설이 크게 있다는 것은 조금 모순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가 규모를 늘린 건 수익성을 더 중시할 수밖에 없는 민간사업의 특성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요금문제로 지연됐던 9호선 개통은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다음달 중순으로 또다시 미뤄졌습니다.
공공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하는 서울시 첫 민자 지하철의 출발이 순조롭지 못한 모습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