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대금 규모가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메가딜'을 따낼 경우 수수료 수입은 물론 민영화를 앞두고 추진될 산업은행의 다른 지분 매각 작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 앞다퉈 제안서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외 증권사들은 지난 25일 산은 측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중 우리투자증권 (14,200원 ▲120 +0.85%)은 골드만삭스와 맥쿼리, 도이치,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 외국계 4곳과 손잡아 가장 막강한 진용을 꾸렸다.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대우증권 (8,610원 ▼260 -2.93%)은 JP모간과 크레디트스위스를 끌어들였다. 또한 삼성증권 (46,650원 ▼850 -1.79%)이 모간스탠리와 UBS, 현대증권 (7,370원 ▲10 +0.1%)이 HSBC와 각각 컨소시엄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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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주관사 제안서 제출 사실을 부인했다.
이번 주 내 이들 컨소시엄이 제출한 제안서에 대한 검토가 이뤄진 후 주말 즈음 주관사 선정과 관련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주관사 제안서를 보낸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매각 규모가 크기 때문에 국내 증권사 단독으로는 주관사를 맡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일찍부터 외국계 IB들과의 이합집산이 이뤄졌다"며 "섣불리 누가 유리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산은은 지난 3월에도 459만주(4.38%)를 매각했으며 이 중 약 360만주를 대우증권을 통해 블록세일 형식으로 처분했다. 매각 가격은 3월 12일 당시 종가인 5만8000원에서 5.8% 할인된 5만46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