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도 북한 핵실험에 당혹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09.05.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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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북한이 25일 2차 핵실험을 실시했다는 소식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봉하마을도 당혹스런 분위기가 역력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 참모는 북한의 2차 핵실험 실시와 관련, "왜 하필 이 시기에 북한이 도발행위를 했는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노 전 대통령 유족측은 전날 장례를 국민장으로 치르기로 정부와 합의한데 이어 이날 영결식을 경북 김해공설운동장에서 서울로 옮겨 치를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 경우 '노무현 추모 물결'의 중심은 봉하마을에서 서울로 옮겨지게 된다.

천선호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와 관련 브리핑에서 "유족측은 국민들이 보다 쉽게,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서울에서 영결식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에 걸쳐 확산되고 있는 추모 물결을 보다 확대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조문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자리잡은 봉하마을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대통령 퇴임 후 자리잡은 안식처이지만 전국적인 애도의 열망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유족보다는 국민의 애도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게 유족측 판단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이날 북한이 2차 핵실험을 단행하고 단거리 미사일까지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건한 추모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노 전 대통령의 또 다른 참모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와 북한의 핵실험은 직접적인 관계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북한의 핵실험이 전국민의 관심을 끄는 사안이란 점에서 마음이 편치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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