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서거에 '옥쇄파업' 쌍용차도 '조용'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5.2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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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국가적 큰 일 당한 상황", 사측 "추가 조치 당장 진행 어려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에 온 나라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노사가 극한 대립에 놓인 쌍용자동차 (5,500원 ▼150 -2.65%)도 이달 말까지 ‘조용한 한 주’를 보낼 전망이다.

쌍용차 노조는 사측의 대규모 정리해고안에 반발하며 지난 22일부터 ‘옥쇄파업’에 들어갔지만 바로 다음날 오전 노 전 대통령의 서거라는 국가적 비보를 맞았다. 이에 따라 여론의 관심이 쌍용차 문제에서 급속히 멀어지게 됐다.



특히 전 사회적인 애도 분위기 탓에 노조든 사측이든 강력한 후속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관계자는 25일 “현재는 국가적 큰 일을 당한 상황”이라며 “옥쇄파업은 계속 진행되지만 현재로선 대규모 집회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쌍용차 고위 관계자도 이날 “희망퇴직 신청 접수와 노사대화를 시도하는 것 등 예정된 일정 정도가 당분간 진행될 것”이라며 “직장폐쇄 등 추가 조치는 현재로서 당장 진행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의 장례 일정이 끝나는 6월부터는 노사충돌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측은 “구조조정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역시 “강력한 투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전문가는 “노조 입장에서는 이번 싸움이 대 정부적 성격이 짙은데 유례없는 국가적 변고를 당해 이슈 주도권을 잃어버린 셈”이라며 “회사 입장에서도 구조조정을 어떤 식으로든 결론 내는 데 있어 시일이 더 걸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법정 관리 중인 쌍용차는 지난 22일 법원으로부터 오는 9월15일까지 회생계획안 제출을 명령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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