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핵실험, 지진 탐지에서 정부 성명까지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9.05.2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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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2차 핵실험 가능성은 25일 오전 북한 지역에서 인공적인 것으로 보이는 지진이 일어난 사실이 확인되면서 감지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뉴스 전문 채널 CNN 인터넷판은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전 11시20분께 북한 김책시 인근에서 오전 9시54분 리히터 규모 4.7의 지진이 발생한 사실을 미국 지질조사국(USGS)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같은 CNN 보도가 있은지 25분이 지난 11시45분께 이같은 지진이 핵실험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처음 언급했다.

이어 정오께 북한 중앙통신은 "25일 또 한 차례의 지하 핵시험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며 핵실험이 있었음을 확인했고 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북한 당국의 발표를 긴급 타전하기 시작했다.



오후 1시50분에는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정부 소식통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됐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사거리 130km의 지대공 단거리 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으로 관측됐다"며 "한.미 정보당국이 이를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군은 이날 낮 12시8분께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징후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3시20분까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든 흔들리지 말고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응하되 빈틈없는 안보태세로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공식 성명에서 "이번 2차 핵실험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와 세계평화에 심각한 위협이고 국제 비확산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공식 발표가 있었던 만큼 핵실험이 이뤄진 것은 사실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핵실험 사실을 공식 확인하는데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2006년 10월9일 북한의 1차 핵실험 때도 리히터 규모 3.6의 지진파가 감지된지 16일만인 같은 달 25일 핵실험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미국 정부는 지질조사국이 북한에서 일어난 지진을 인지하자마자 핵실험에 따른 것인지 분석에 나섰지만 아직 핵실험으로 공식 확인하지는 않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발표 직후 앤디 레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북한의 핵실험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방사성 물질 탐지 결과와 지형 변화 등을 파악한 뒤 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최종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도 핵실험 사실 확인을 유보한 채 관련 정보 검토에 들어갔다.

중국 당국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 사실이 알려지자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북한의 비핵화와 평화·안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북한은 핵실험에 앞서 중국에 관련 내용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조만간 북한핵 실험과 관련해 회의를 소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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