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에 환율 급등… 1261.1원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5.2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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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장중 1270원 가까이 치솟았다.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달러 매수 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25일 오전 11시 59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3.7원 오른 1261.1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는 37.80포인트(2.69%) 떨어진 1366.50를 기록 중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2일 종가보다 4.4원 하락한 124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22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이 1240원에 거래를 마친 것에 비하면 소폭 레벨을 높인 채 장을 열었다.



개장 후 환율은 낙폭을 조금씩 줄여갔다. 뉴욕 증시가 휴장하고 특별한 변수가 없는 가운데 저가 매수세와 결제 수요가 이어진 영향이다. 1245원선과 전일 종가, 1250원선을 차례로 상향 돌파한 이후에는 횡보세가 이어졌다.

환율이 갑자기 오르기 시작한 것은 오전 11시 30분 경.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1245원선을 뚫은 뒤에도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전일 종가마저 상향 돌파했다. 환율은 급격하게 치솟았고 장중 1269.4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1270원선 가까이 간 이후에는 안정을 되찾으며 1260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가뜩이나 하락 압력이 없어서 상승하던 차에 북한 핵실험 보도가 상승 압력에 불을 질렀다"고 설명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갖고 "오늘 오전 9시53분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진도 4.5 안팎의 인공지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여러 정황을 미뤄볼 때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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