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盧서거에 테마주 '찬바람'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5.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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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4대강 등 정치·사회적 논란 테마주 급락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전국이 애도의 물결이다. 하지만 증시에 미치는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경제적 이슈가 아닌데다 과거 정치적 이슈가 증시에 영향을 줬던 경우도 단기간에 해소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해교전, 북한 핵실험,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충격에 의한 주가 하락은 대부분 2% 내외에 그쳤고 그 영향도 1~2일 이후 회복된 사례들이 대부분이었다. 또 국가 신인도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사안도 아니라는 게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의 평가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사회·정치적 갈등이 심화될 경우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증시도 영향권 아래에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장 6월 임시국회가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특히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예정이던 법안들의 통과가 지연되면서 관련주들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에 증시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여야간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법안들의 경우 노 전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야당이 반발이 더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여야간 정치 갈등이나 사회단체간 논쟁이 심화될 경우 6월 임시국회에서 통과가 예정돼 있는 미디어법(신문법, 방송법, IPTV법, 정보통신망법 등), 공정거래법 개정안(지주사 규제완화), 금산분리, 한미 FTA관련법 등의 통과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집권 여당이 과반을 확보하고 있어 통과에 무리가 없을 수는 있지만 첨예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미디어법, 금산분리 관련 법안의 처리가 진통을 겪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25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함께 우는 테마주들이 나타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이날 미디어업종에 대해 "정치적 돌발변수로 인해 6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 처리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며 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최훈 연구원은 "업종 전반적으로 미디어법 개정 모멘텀이 반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정치적 변수는 미디어업종 주가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것"이라며 "미디어법의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 당분간 관망하면서 선별적 저가 매수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 관련주들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디지틀조선 (1,517원 ▲12 +0.80%)과 중앙일보 계열의 ISPLUS (9,730원 ▲170 +1.78%)가 하한가로 곤두박질쳤고 SBS, YTN, iMBC, 태영건설, SBS미디어홀딩스 등이 급락하며 하락률 상위 종목에 대거 포진해 있다.


금산분리 관련주들도 약세다. 동양그룹의 동양메이저와 동양종금증권, 한화그룹의 한화증권 등이 하락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정책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4대강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울트라건설 (90원 ▼74 -45.1%), 동신건설, 삼호개발, 홈센타, 특수건설 (5,990원 ▲20 +0.34%), 이화공영, 삼목정공, 자연과환경, 신천개발 등이 3~10% 대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디지틀조선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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