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중 설정액이 1조원 이상인 19개 펀드들은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23% 오르는 동안 수익률이 대부분 20%를 하회하는 데 그쳤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들을 위주로 운용한 탓에 보유 종목 교체가 쉽지 않은 탓이다.
이 가운데 연초 이후 가장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로 21일 기준으로 20.8%의 성과를 냈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주식 1 '가 20.46%로 뒤를 이었다.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배준범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장은 "장기적으로 유망할 것으로 내다보고 지난 몇 년간 꾸준히 편입비중을 늘린 저평가주들이 올 들어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반면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주식K- 1 1'은 11.89%에 머물렀다. 기업지배구조지수(KOGI)와 배당지수(KODI)의 구성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 포트폴리오 조정이 적은 편이다. 편입 종목 중 SK텔레콤과 KT&G와 같은 경기방어주가 상승장에서 소외되면서 펀드 수익률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김종철 굿모닝신한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개인이 사는 코스닥 종목과 외국인이 사는 코스피 종목 위주로 지수가 올라가면서 대형주 펀드들이 대응하기 쉽지 않았다"며 "펀드 환매가 증가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제약 조건 때문에 이들의 운신의 폭이 넓지 않았던 점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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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애널리스트는 "그나마 섹터나 테마 위주의 펀드들이 테마별 순환매 장세에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 펀더멘털 중심으로 기업 실적 부분이 시장의 주요한 이슈로 떠오르게 되면 대형주를 주로 편입한 이들 펀드들이 보다 양호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