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에 대해 최근의 유가 상승은 수요와 공급의 펀더멘털을 무시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원유 회사의 한 경영진은 "현재 배럴당 50달러와 60달러 사이에서 형성되는 유가는 펀더멘털에 기초한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도 유가가 주가 상승과 함께 덩달아 뛰고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최근 상승한 유가가 지속할 수 없다는 견해에 동의 표시를 했다. 지난주 발간된 월간 보고서에서 "현재 유가는 펀더멘털보다는 다분히 감성적인 이유 때문에 50달러 이상을 유지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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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이어 "지속되는 수요 위축과 증가하는 공급량으로 수급이 불균형을 보이는 상태에서 상당한 리스크가 유가 시장에 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유 수요는 지난 1981년 이후 최고 속도로 줄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 원유 소비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하루에 260만 배럴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 5년간의 수요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며 지난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인 일간 소비 8320만 배럴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트레이더들은 또 여름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일시적인 수요 상승이 있을 수 있지만 소비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어떤 신호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몇 애널리스트들과 트레이더들은 이 같은 견해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현재 유가가 펀더멘털과 다르게 가고 있지 않다는 것.
코스탄자 자카지오 바클레이캐피털 석유 애널리스트는 "현재 유가는 펀더멘털을 아주 잘 반영하고 있다"며 "유가가 40~50달러 선에서 형성되는 것은 장기적 균형에서 지나치게 멀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회장도 전날 국제 유가가 내년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휘발유 및 석유 관련 제품 소비가 유가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요 측면에서 석유를 대체하는 연료를 만들어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