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사망자 확인..수족구병은 무엇?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9.05.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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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수족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 확인되면서 이 병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수족구병은 장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으로 '콕사키 바이러스 A16'이 주된 원인이다. 드물게 '엔테로바이러스71'이 원인이 돼 발병하기도 한다. 이번에 국내서 첫 사망자를 낸 바이러스가 바로 이 '엔테로바이러스71'이다.

5세 미만 영유아에 주로 발병하는 병으로 4~5월 경 유행하는데 보통은 감기를 앓듯 걸려 자연 치유된다. 엔테로바이러스71가 원인이 된 경우, 드물게 무균성수막염이나 뇌염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면역체계가 완전하지 않는 생후 2주 이내의 신생아가 감염되면 사망 위험이 크다.

이 병은 최근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대규모로 유행하며 주목을 받게 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국에서만 올 들어 11만5000명이 감염돼 50명의 사망했다.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유행이 번지고 있어 세계보건기구에서도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2000년과 2001년에 엔테로 바이러스71형 감염에 따른 수족구병 및 무균성수막염 유행이 있었지만 사망사례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사망자는 경기도 수원의 12개월된 여아로 지난달 28일 발병했다가 뇌염 증상을 보인 뒤 지난 5일 사망했다.

이 아이는 지난 4일 담당의사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으로 검사를 의뢰하면서 사망원인이 밝혀졌다. 이 병으로 사망했지만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모르고 지나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사 결과 이 아이의 검체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유행하는 균주와 98%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본부는 사망한 아이가 중국 등에 다녀온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중국형 바이러스가 토착화된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까지는 수족구병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감염된 사람의 대변 또는 호흡기 분비물(침, 가래, 콧물)에 묻은 균이 입을 통해 들어가 전염된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 센터장은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기저귀를 갈 때 변 등이 손에 묻지 않도록 하고 질환 있는 아이와의 접촉을 피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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