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11일(07:5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총 18억달러에 달하는 OB맥주 인수금융의 구조와 관련한 의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신디케이트론의 조달규모나 비중이 모호하다.
대신 '거래에 관여한 일부 관계자'(One Source)를 출처로 밝힌 외신을 통해 8:7:3의 인수금융구조가 예측돼 왔다. 즉 매각대금의 45%인 8억달러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신디케이트론으로 7억달러를 마련하며 나머지 3억달러는 PIK(Payment-in-Kind)방식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이런 인수금융 구조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무엇보다 론의 비중이 너무 낮다는 점이 논란거리다.
사모펀드인 KKR은 스스로 밝힌대로 이번 거래를 'OB맥주 자산을 담보로 한 LBO방식'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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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의 경우 차입규제로 인해 LBO식 M&A에 상당한 불편을 겪어왔다. 즉 펀드 명의로 자금을 빌릴 경우 자본금의 10%, M&A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회사(SPC)의 명의로 빌릴 경우 자기자본의 200%(역외 SPC는 제외)까지만 차입이 가능했다.
이런 규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M&A를 추진한 국내 사모펀드 대부분은 인수대금의 40~50%를 차입과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마련했다. 자기자본을 최대한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글로벌 사모펀드의 경우는 이런 차입규제 자체가 없다. 이로 인해 사모펀드들 대부분은 통상적으로 인수대금의 30%가량만 펀드가 보유한 현금으로 지불하고 나머지는 차입(Loan)과 메자닌(Mezzaine)으로 메워왔다.
특히 KKR은 그간 추진한 대형 M&A에서 인수대금의 평균 25%만 현금으로 지불했으며 나머지는 전부 차입 등을 활용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런 사례를 비교한다면 OB맥주 거래에서 인수대금의 무려 45%를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전망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알려진 것과 달리 KKR은 18억달러 가운데 절반인 9억달러를 차입으로 마련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즉 현금과 차입, RCPS 비중이 8:7:3구조가 아닌 9:6:3구조란 의미다.
차입비중을 늘릴 방법도 다양하다.
KKR을 위시한 글로벌 사모펀드들은 인수주체로 두 단계 이상의 SPC을 설립해 내세우는 이른바 '폭포수 구조'(Waterfall Structure)를 활용, 다량의 차입금을 마련한 경험이 있다. 즉 SPC들 각각이 차입주체로 나서 주식과 자산을 담보로 차입금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KKR에 인수금융을 제공하기로 한 글로벌 은행들이 얼마나 많은 자금을 모아줄 수 있느냐 여부다. KKR의 신디케이트론은 노무라, HSBC, JP모건, SC 등 외국계 은행 4곳이 담당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