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영어 '말하기 시험'으로 전환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9.05.07 14:08
글자크기
포스코, 영어 '말하기 시험'으로 전환


포스코가 해외법인과 해외사무소를 중심으로 영어와 현지어를 공용어로 사용토록 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또 듣기·읽기 중심의 현행 어학시험에 말하기 시험을 추가하고, 2011년부터는 말하기 시험만 운영키로 했다.

7일 포스코에 따르면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얼마 전 유럽 사무소에 가 보니 프레젠테이션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모두 영어로 진행하고 있더라”며 “해외사무소를 중심으로 업무문서를 영어로 표준화하는 등 글로벌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2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근에 위치한 현지법인 포스코말레이시아를 방문, “말레이시아는 영어권 국가인 만큼 영어를 쓰는 업무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현지 파견직원들도 영어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해 현지 언어에 능통해지는 것이 진정한 글로벌화”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주문에 따라 포스코는 해외법인 및 해외사무소에서의 의사소통을 영어 또는 현지어로 하도록 하는 ‘공용언어 가이드라인'을 시행키로 했다. 해외법인 및 해외사무소와 본사와의 의사소통 시에도 영어 사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해외 파견도 일정수준 이상의 어학능력을 보유한 직원에게만 기회를 부여키로 했다. 또 해외 파견자를 조기에 선발해 부임 전 어학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파견 중에도 주기적인 어학관리를 통해 복귀 때까지 현지어에 능통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승진 또는 해외 유학 및 해외 파견 대상자를 선발할 때 적용되는 어학시험도 2011년까지 ‘말하기 시험'으로 전면 전환된다. 토익 등 현재 어학시험이 주로 듣기와 읽기 중심으로 돼 있어 실제 업무수행에 필요한 말하기와 쓰기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직원들이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질 수 있도록 2010년까지는 기존의 어학시험과 병행해 운영하고, 2011년부터는 말하기 시험만 운영키로 했다.

포스코는 수출·원료구매·투자자관리(IR) 등 해외를 상대로 업무를 진행하는 부서의 직원들에 대해서도 의무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어학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직무에 따라 기본적으로 필요한 어학능력 수준을 설정한 뒤 해당부서 직원들이 개인점수카드(PSC)를 통해 개인별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2011년부터는 이렇게 설정된 어학능력 수준이 해당부서 근무를 위한 필수요건이 된다.


한편 포스코는 이번 어학능력 관련 제도 개선에 맞춰 직원들의 어학능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사내 어학교육을 비즈니스 회화 중심으로 개편하고, 수준별 강의도 확대 편성키로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