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달군 청라지구, 청약 결과는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9.05.0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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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호반 등 6일 1순위 청약… 모델하우스 인파 청약할지 관심

인천 청라지구 신규 분양아파트 청약 결과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꿈에그린', '호반베르디움' 등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연일 수천명의 방문객이 몰리는 등 투자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어서다.

지난달 청라지구 A6블록 '한라비발디'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전 주택형 마감된 만큼 후발 분양 단지들이 청약열기를 이어갈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양도소득세 감면, 전매제한기간 단축 등 규제 완화 조치로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중소형에 이어 중대형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지난달 청약을 실시한 한라비발디 당첨자 분석 결과를 고려할 때 청라지구 인기 주택형은 청약가점이 30점을 넘어야 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 청라지구 '한화꿈에그린' 모델하우스ⓒ한화건설↑인천 청라지구 '한화꿈에그린' 모델하우스ⓒ한화건설


◇모델하우스 북새통… 싼 분양가 인기=청라지구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들어선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때아닌 교통몸살을 앓고 있다. 하루에 적게는 수천명에서 많게는 1만여명이 모델하우스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라건설이 분양 테이프를 끊은 이후 한화건설, 호반건설, 한일건설 등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청라 '한화꿈에그린'은 지난달 24일 개장 이후 이날까지 모델하우스 누적 방문객이 6만5000여명을 넘어섰다. 이 단지 이남강 분양실장은 "인천지역 실수요자가 가장 많고 나머지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거주자"라며 "이미 모델하우스를 찾았던 고객들이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재방문하는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4일 문을 연 '호반베르디움' 모델하우스에도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다. 한때 모델하우스 입구 밖 50m까지 방문객들이 줄을 서는 등 혼잡을 빚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개관한 '한일베라체' 모델하우스에도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라지구 아파트의 인기 요인은 뭐니뭐니해도 분양가다. 청라지구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900만∼1100만원선으로 1200만∼1400만원선인 송도국제도시보다 300만원 정도 싸다. 건설사들의 분양가 인하 경쟁도 볼꺼리다. '한라비발디'가 3.3㎡당 평균 1085만원이라는 분양가를 내세워 인기몰이를 하자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마다 조금이라도 분양가를 낮추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는 6일 1순위 청약이 실시되는 '한화꿈에그린'은 3.3㎡당 분양가가 1060만원이다. 한화건설은 한라비발디보다 20만원 낮은 수준에 분양 승인을 신청, 청라 중대형 단지 가운데 분양가가 가장 싸다는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같은 날 청약을 받는 '호반베르디움'은 900만∼1010만원선에 분양된다. 111~112㎡ 중소형 아파트인 만큼 중대형과 분양가를 절대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청라지구에서 가장 싼 아파트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청약·계약 결과 단지별로 엇갈릴 것=청라지구 아파트 분양성적은 단지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수도권 분양시장 전체를 달굴 정도로 청라지구 아파트 인기가 뜨겁지만 단지별 입지나 분양가, 브랜드에 따라 청약 및 계약 결과가 차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올해 청라지구에서만 1만5000가구 이상 아파트가 쏟아진다"며 "이달 동시분양 등 공급시기가 한꺼번에 몰리면 아무리 분양가가 싸고 서울 접근성이 좋아도 계약률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어 "청라지구 공급물량의 60% 이상이 중대형인 만큼 실수요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해도 실물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중대형 주택 구매력 확대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도·광교 등 수도권 유망지역 아파트가 줄줄이 분양된다는 것도 청라지구엔 악재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편집장은 "청라지구보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올해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광교신도시 아파트도 조만간 선을 보인다"며 "청라지구 모델하우스 분위기가 청약이나 계약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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