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27일(15:4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세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로 군림해 온 KKR이 OB맥주 인수로 마침내 한국시장에 진출한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시장에서 낸 첫 결과물이 이번 OB맥주 인수다.
AB인베브는 당초 후보군들에게 배포했던 투자설명서(IM)의 에비타(EBITDA)를 조정해 2008년 수치를 2400억원 가량으로 조정한 바 있다. 또 2008년말 OB맥주의 연결재무제표기준으로 추산한 에비타(EBITDA)가 2106억원 정도다.
이를 반영하면 KKR이 사들인 OB맥주 인수대금의 에비타승수(EV/EBITDA)는 10~12배 가량으로 산출된다.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하이트맥주의 시가총액이 1조5000억원 가량인데다 최근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결코 낮은 가격이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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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KKR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록했던 투자수익을 OB맥주를 통해 거둬 들일지는 미지수다.
우선 롯데의 맥주시장 진출이 현실화될 경우 맥주업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경쟁구도가 강화되면서 OB맥주의 시장점유율이나 영업규모가 크게 나아질지도 알 수 없다.
이를 종합하면 향후 재매각을 고려해야 하는 KKR로서는 향후 다른 전략적 투자자(SI)등에 이보다 높은 금액에 팔아 수익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여전히 아시아 시장을 아쉬워하는 인베브가 재무상황 개선에 따라 우선매수청구권을 기반으로 OB맥주를 되살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2년간 번 돈이 늘어나더라도 언아웃(Earn-out) 조항에 따라 인베브와 이익을 공유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길어야 5~7년인 사모펀드 투자기한을 감안하면 이 또한 인베브에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
업계는 현재 시장상황과 인수가격 및 조건만을 따져본다면 KKR의 OB맥주 인수가 한국시장 진출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을 것으로 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