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시장 폭풍전야…신세계가 온다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9.04.2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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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와인시장 거품 뺀다.."마진 최소화, 획기적으로 가격 낮추겠다"

신세계 (173,000원 ▲200 +0.12%)가 와인 시장의 '거품 빼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전국 122개 이마트 매장과 7개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가 와인 직수입 판매를 앞두고 있어 국내 와인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직수입한 와인 제품을 오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그동안 수입상을 통해서 조달, 판매해왔다. 신세계는 지난해 말 신규법인 '신세계와인컴퍼니'를 설립, 계열사로 추가하면서 와인 직수입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법인 설립 이후 5개월 만에 직수입을 통해 확보한 와인 물량을 대거 시장에 출시하게 된 것. 신세계 측은 유통구조를 단축한 만큼 신세계가 파는 와인가격은 기존 시장가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고위 관계자는 "와인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것"이라며 "와인 사업 초기에 적자를 보더라도 나중에 물량이 커지면 충분히 이익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와인사업은 이마트와 백화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진을 최소화한 이마트 주유소 사업처럼, 집객효과와 이마트 고객 충성도 제고를 위해 와인사업에 대해서도 저마진으로 가격을 최대한 저렴하게 공급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겠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는 그동안 수입상을 통해 조달했지만 50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와인시장에서 판매액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이 15%에 육박하는 와인업계의 '큰손'으로 통한다. 또 대형마트는 국내 와인 시장 대중화의 '첨병' 역할을 했다고 평가 받을 정도로 주된 와인 유통 경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한편에선 와인이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진다는 불신도 있었다. 신세계는 이에 와인시장의 가격 거품을 빼기 위해 지난해 말 와인 직수입을 전담할 신세계와인컴퍼니를 설립했고 최근 '신세계L&B'로 사명을 변경, 와인 사업에 속도를 냈다.

이와 함께 최근엔 새로운 신세계L&B 대표이사로 여무상 전 삼성물산 상무(52)를 새로 영업했다. 신임 여 대표는 1984년 삼성 공채 25기로 삼성물산에 입사, 유럽 · 미국 관리 총괄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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