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축통화 체제 개선돼야"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9.04.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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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샤오촨 인민銀 총재 "선진국 협력 필요"...선진국 압박 수위 올려

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선진국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달러 중심의 기축통화 체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2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25일 워싱턴에서 열린 IMF와 세계은행 총회에서 "선진경제권 국가들이 글로벌 금융시장 회복과 경제 성장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거시경제상의 협력이 필요하며 정책상 불협화음을 피하기 위해 (선진국들의)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실질적 원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채무 경감 등 약속이 필요하며 특히 최빈국에 대한 원조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달러 본위의 기축통화 체제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국제통화체제는 주요 기축통화 발행 국가의 경제를 면밀히 감독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위기가 개발도상국으로 한층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저우 총재는 지난 달 인민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기축통화를 발행하는 국가가 과도하게 국내 경기부양에 나설 경우 국제 통화시스템은 흔들리게 된다"고 지적하며 달러 본위 기축통화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25일 IMF는 'IMF 통화'인 특별인출권(SDR)으로 표시되는 채권을 사상 최초로 발행할 계획을 밝혀 중국의 달러 본위 기축통화 흔들기에 힘을 실어줬다.

앞서 저우 총재는 "SDR의 사용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라며 "SDR의 기준 통화에는 주요 통화가 모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SDR이 달러 대신 기축통화 자리를 차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저우 총재는 최근 중국 경제와 관련,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된 가운데 중국은 적극적 내수부양책을 실시했으며 현재 경제 전반에서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정부는 느슨한 통화정책을 적당한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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