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R&D 중요성 거듭 강조 '주목'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04.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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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미래 달려"...투자규모 1조3000억원 확정 '사상최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위기극복 해법으로 '소통'을 강조하면서 현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부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

26일 SK (207,000원 ▼12,000 -5.5%)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2일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SK에너지 (111,000원 ▼1,700 -1.51%) 기술원과 SK㈜ 생명과학연구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R&D에 그룹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너지 분야도 첨단 기술이 있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고 그런 의미에서 R&D 투자는 원유개발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앞으로는 'Tech-Oriented(기술 지향적)된 회사'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인수합병(M&A)이나 투자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경쟁사보다 더 큰 수확을 기대하려면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요즘은 모든 기업이 생존을 위한 '수비'에 치중하고 있지만 언제 '공격'으로 전환해야 국면이 도래할지 모른다"면서 "최고의 기술을 배양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구축해 최상의 공격력을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앞서 "R&D를 통한 미래기술 확보는 기업의 중장기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에 해당한다"면서 "경영환경이 악화돼 어렵더라도 R&D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올해 R&D 투자 규모를 1조3000억원으로 확정해 발표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18%나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또한 차세대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 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오는 2012년까지 R&D 분야에 5조7000억원을 집중 투자키로 했다.

투자 세부항목은 △무공해 석탄 에너지, 해양바이오 연료, 태양전지, 그린카 등 녹색기술 △차세대 망 기술, 차세대 인터넷 기술 등 정보통신기술 △글로벌 신약개발 등 생명과학 △Display 핵심기술 개발, LCD용 부품소재 등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R&D의 중요성은 이미 여러 차례 강조한 내용"이라며 "R&D 관련 사업장을 방문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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